[워싱턴 OSV]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계정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를 유인원으로 묘사한 인종주의적 영상을 게시한 것에 대해 미국 주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5일 해당 영상을 게재한 뒤 공화당 내에서조차 인종차별적이라는 광범위한 분노와 비난이 일자 다음날 삭제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처음에는 해당 게시물을 옹호했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그 영상을 게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자 한 보좌진에게 책임을 돌렸다. 이뿐 아니라 백악관은 해당 영상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가짜’라고 표현했다.
미국 시카고대교구장 블레이즈 수피치 추기경은 2월 9일 성명을 발표하고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악의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이미지를 담은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승인했다면 이를 인정해야 한다”며 “처음에는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 왜 자신의 보좌진이 해당 게시물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가짜’라고 말하도록 내버려두었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쪽이든 대통령은 사과해야 하고, 모욕을 당한 이들과 국가에 분명하고도 단호한 사과 말고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디트로이트대교구장 에드워드 와이젠버거 대주교 역시 같은 날 성명을 발표하고 “책임을 온전히 인정하는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많은 이들의 목소리에 저도 동참한다”며 “우리 중 많은 이들이 느끼는 분노를 가짜라고 주장하는 백악관의 태도에 분개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필요한 사과를 넘어, 우리 모두가 개인적으로 그리고 공동체적으로 양심을 성찰해야 한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