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티아 리도, 이탈리아 CNS] 레오 14세 교황은 본당의 역할에 대해 “참된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가톨릭신자뿐 아니라 비 가톨릭신자와 무종교인까지도 진심과 기쁨으로 맞이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2월 15일 로마에서 남서쪽으로 약 26km 떨어진 해안 지역인 오스티아 리도에 있는 평화의 모후 본당을 사목방문해 신자들과 만나고 미사를 주례했다. 교황이 즉위 후 로마교구 본당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은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수도자로 활동하던 시절 오스티아 리도 항구를 여러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성 아우구스티노의 어머니 성녀 모니카는 387년 이곳에서 선종했다.
교황은 미사 봉헌에 앞서 본당 신자, 청소년과 노인, 장애인, 자원봉사자 등을 만나 “진실한 본당은 말로만이 아니라 환대의 정신으로 ‘환영합니다’라고 말하는 법을 배우는 곳이며, 문을 열고 모든 이를 받아들이는 곳”이라며 “모든 이가 본당 가족의 일원으로서 각자는 말할 것이 있고, 줄 것이 있고, 나눌 것이 있다”고 말했다. 본당 사목회 위원들에게는 시간과 재능을 아낌없이 봉헌하며 본당 사제와 교회, 신자들을 돕고 있는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교황은 이어진 미사 강론에서 “세상에서 우리가 목격하는 악은 바로 마음이 차갑고 완고해지며 자비를 잃어버리는 데에 뿌리를 둔다”면서 “신자들은 겸손하고 평화로운 마음, 그리스도께 열려 있는 마음을 길러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세상에 평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먼저 각자가 마음속으로 회개해야 한다”며 “인간 완성의 길은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에 기초한 하느님께 대한 충실성에서 시작하지만, 행동과 말에 앞서 무엇보다도 먼저 마음 안에서 그 충실성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고귀한 감정이 자리하는 곳인 동시에 편협함과 시기, 질투와 같이 타인을 고통스럽게 하는 감정도 자리하는 사람 마음의 이중성을 언급하고 “형제를 나쁘게 생각하고 그에게 악한 감정을 품는 이는 이미 마음속에서 그를 죽이고 있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항구 도시 오스티아 리도 주민들이 겪고 있는 여러 어려움, 곧 폭력과 약물 남용, 조직범죄 등을 상기시킨 뒤 “본당 공동체가 다른 단체들과 함께 거리와 가정 안에 복음의 좋은 씨앗을 뿌리기 위한 용기 있는 노력을 계속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교황은 오늘날 강자의 우월성과 오만함을 조장하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승리를 부추기면서 고통받는 약자들의 외침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현상을 우려하면서 “우리는 온유함이라는 무장해제의 힘으로 이러한 경향에 맞서면서 끈기와 겸손으로 평화를 청하고, 그 선물을 가꿔 나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