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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한 사랑

[월간 꿈CUM] 평신도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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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월간 꿈CUM



이야기 하나

초등학교 시절에 엄마가 학교에 오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답니다. 절름발이 엄마가 자존심을 상하게 했으니까요. 어느 날은 길에서 행상을 하는 엄마가 경찰에게 행패를 당하는 광경을 몰래 숨어서 보았답니다. 그날 저녁, 온 가족이 모여 기도하는 시간에 엄마는 하루의 모든 시간에 감사하는 기도를 바치셨습니다. 아들은 너무도 화가 나서 그만 울음을 터뜨렸답니다.

“뭐가 고마워! 낮에 다 봤단 말이야! 하느님이 뭐가 고마워!”

그러고는 성당에도 잘 안 가고 삐딱해져 있었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불러서 이야기해 주셨답니다. 옛날에 할아버지가 옹기를 구우면 너의 엄마가 머리에 이고 몇 십리 길을 다니며 팔았는데, 어느 추운 겨울날 아무도 없는 길에서 그만 아기를 낳았다고. 엄마는 옷을 다 벗어 아기를 싸안았고 나중에 발견되어 엄마도 아기도 살았으나, 엄마는 그때 동상에 걸려 절름발이가 되었노라고,

그 아기가 바로 너라고….

아기는 훗날 수사님이 되셨답니다. 어머니의 고귀한 사랑을 깨닫고 선택한 길이었습니다. 고귀한 사랑일수록 쉽게 드러나지 않아 숨은 보석처럼 먼 훗날에 빛이 됩니다.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 그리스도처럼.


이야기 둘

어느 수녀님이 길을 가시다가 길 잃은 한 할머니를 만났는데, 말을 하지 못하는 장애인 할머니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양로원으로 모셔 드렸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할머니는 말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들 며느리가 늙은 어머니를 모시기 싫어 멀리 길에 버렸는데, 자식들에 의해 버려진 할머니는 아들을 위해 말을 하지 못하는 장애인 행세를 하셨던 것입니다. 마음이야 한없이 쓰라리고 아프셨겠지만, 할머니는 그런 가운데서도 아들을 미워하지는 않았답니다.

일반 상식으로나 법적으로 따지면 자신을 버린 아들을 미워하고 원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래서 미워하고 원망해도 괜찮다고 할 수 있겠지만, 어머니는 자신을 버린 아들에게마저 변함없는 사랑을 쏟으셨습니다.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어머니 사랑 앞에서는 어머니를 버리는 배은망덕한 행위조차도 전혀 미움이나 증오의 이유가 되지 않는 거지요.  


글 _ 곽외심 (글라라, 수원교구 분당성요한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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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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