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황사평 성지 성직자 묘역에 있는 현 하롤드 대주교의 묘. 가톨릭평화신문 DB
항일 운동에 헌신했던 초대 제주교구장 현 하롤드 대주교 선종 50주년을 기념해 교구가 추도식을 거행한다.
현 대주교는 제주를 ‘선교지’에서 스스로 일어서는 ‘지역 교회’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이에 교구는 3월 1일 제주 신성여중 체육관에서 ‘제107주년 3·1절 및 초대 교구장 현 하롤드 대주교 선종 50주기 추도식’을 열고 교구와 한국 교회의 역사, 신앙, 시대적 양식을 재조명한다. 현 하롤드 대주교의 기일이기도 한 이날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기 속에도 일제에 맞서 복음화에 힘쓴 그의 정신을 기리는 자리이기도 하다.
교구는 이같은 의미를 더하기 위해 추도식에서 최정숙(베아트리체)·강평국(아가다)·고수선(엘리사벳) 등 ‘애국지사 3인을 기억 예식’과 ‘성체 행렬’을 진행한다. 교구는 “이는 단순한 기념 프로그램을 넘어 신앙·역사·양심·치유를 하나로 묶는 교회의 사목적 선언”이라며 “‘애국지사에 대한 기억’이 곧 역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현존과 은총을 드러내는 ‘응답’”이라고 설명했다.
초대 제주교구장 현 하롤드 대주교의 생전 모습. 제주교구 제공
1909년 7월 11일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태어난 현 하롤드 대주교는 성골롬반외방선교회에 입회해 1934년 한국에 파견됐다. 주로 전라남도와 제주도에서 사목했던 그는 광주대교구장 봉직 중 제주가 광주대교구에서 분리되자, 1971년 7월 14일 초대 제주지목구장으로 부임했다. 1976년 3월 1일 주교관에서 미사 집전 후 심장마비로 선종했다. 현재는 제주 황사평 성지 성직자 묘역에 잠들어 있다.
교구장 문창우 주교는 “이번 추도식은 현 하롤드 대주교님의 업적을 기리고 그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우리는 과거를 기념하는 교회가 아니라, 과거를 살아내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