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아트지움, 문화예술프로젝트 ''피어, 나 파리'' 진행
“파리의 예술가들이 제 그림을 칭찬해줬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특히 직접 작품 설명을 할 땐 정말 뿌듯했어요.” (정사랑, 가명)
보호대상아동으로 구성된 ‘꿈티스트’(꿈을 그리는 아티스트)들이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사회적기업 아트지움(대표 김지연)이 1월 19~27일 진행한 문화예술 프로젝트 ‘피어, 나 파리’를 통해서다.
‘꿈티스트’는 보호대상아동을 부르는 아트지움의 특별한 용어다. 자기 내면의 세계를 당당히 표현하는 주체적인 ‘예술가’로 인정한다는 뜻을 담았다. 이번 프로젝트로 서울 모 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꿈티스트 6명의 작품이 파리 현지의 여러 전시 공간에서 선보였다.
‘피어, 나 파리’는 보호대상아동들이 예술을 매개로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세상과 연결된 나’를 경험하는 성장 여정으로 기획됐다. 또래(Peer)와 함께 서로 응원하고 성장하며 가능성으로 가득한 나를 발견, 파리에서 각자의 색으로 당당히 피워낸다는 의미다. 꿈티스트들은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피카소 미술관 등을 방문해 세계적인 명작을 보고 느끼며 예술적 소양도 쌓았다.
이들이 작품 전시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트지움의 문화예술 교육 봉사로 갈고닦은 실력을 2024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선보여 세계 청소년들의 눈길을 끌었다.
2022년 재능 기부로 시작한 꿈티스트와 아트지움의 동행은 이듬해부터 지원사업을 통해 더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교육 봉사를 해온 김지연 아트지움 대표는 “이번 파리 전시회는 아이들이 ‘내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나아가 “파리에서 자신의 작품 앞에 서자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졌다”며 “더는 도움을 받는 존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이야기를 세상에 당당히 전하는 ‘창작자’가 됐음을 자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어린 시절 분리와 상실의 경험은 아이들의 마음을 위축시키고, 자신을 믿는 힘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며 “보호대상아동들의 자립을 돕기 이전에 자립을 감당할 수 있는 마음의 뼈대부터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그 도구로 문화예술 교육을 택했다”며 “우리가 아이들의 ‘배경’이 아닌 ‘잠재력’에 집중하고 투자할 때 아름다운 꽃이 피어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개신교 신자인 김 대표는 “아이들이 가톨릭 신자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같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더 깊은 유대감을 느꼈다”며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가톨릭교회가 든든한 울타리가 돼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각 본당의 예술 전공 신자들이 멘토가 돼주거나, 성당 공간에 작품을 전시할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