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년을 맞아 성인의 유해가 일반에 공개됐다. 성인의 유해는 ‘성 프란치스코의 특별 희년’을 기념해 공개됐으며, 2월 22일부터 한 달간 이탈리아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대성전에서 순례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유해가 공개된 것은 1978년 제한된 소수의 사람에게 관람이 허용된 것 외에는 공식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800년 만에 이뤄진 성인의 유해 공개에 이탈리아의 소도시 아시시에는 한 달 간 최대 50만 명의 순례자가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란치스코 성상. OSV
이탈리아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대성전에 공개된 성 프란치스코의 유해. OSV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대성전 교황 특사 앙헬 페르난데스 아르티메(교황청 축성생활회와 사도생활단부 부장관) 추기경은 이날 아시시 성 프란치스코 대성전에서 거행한 미사에서 성인 유해 공개를 알리며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살았고 묻힌 이 거룩한 땅에서 그의 선종 800주년을 기념해 성인의 유해가 공개된 것은 우리에게도 특별한 은총의 순간”이라고 감격했다. 이어 “우리의 눈앞에 놓인 이 연약하고 가난한 몸은 우리에게 복음 말씀을 따라 산다는 것이 단순한 말을 넘어 우리의 몸과 우리의 실제적인 선택, 날마다 이뤄지는 행동을 통해 살아내는 것임을 다시금 일깨워준다”며 “성인의 유해 앞에서 기도하면서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사랑하여 그 흔적을 자신의 육신에 지녔던 성인에 대해 다시 묵상해보자”고 당부했다.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은 성해 공개 하루 전인 2월 21일 성인 유해가 보관된 석관을 열고 성해를 대성전 지하 경당에 마련한 특별 제대에 모신 후 연도를 바치며 경당을 행진하는 예식을 바쳤다. 이어 수도자들은 같은 날 저녁 성인 유해를 대성전 제대로 모시고 성인을 위한 기도를 바쳤다.
멕시코 출신 프란치스코회 수도자인 이그나시오 세하 히네메스 수사는 “이번 성해 공개 예식은 성 프란치스코의 정신을 이어받은 모든 수도회 수도자가 모인 가운데 열렸다”며 “이는 성 프란치스코의 자녀이자 그의 카리스마를 계승한 수도회 모두가 다시금 형제애를 다진 역사적 순간”이라고 전했다.
성인의 유해 공개에 아시시는 전 세계에서 찾아온 순례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순례를 위해 성당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료지만 홈페이지(saintfrancisliveson.org)를 통해 사전 등록해야 한다. 이미 공개 전부터 전 세계 5개 대륙에서 약 37만 명이 성인 유해 순례를 위한 등록을 마친 상태다. 현지 지자체 관계자에 따르면, 유해 공개가 마무리되는 3월 22일까지 50만 명의 순례자가 아시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80는 이탈리아인이며 미국과 크로아티아·슬로바키아·브라질·프랑스 등에서도 수천 명이 순례에 나선다. 순례를 돕는 봉사자 수도 400여 명에 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