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곽진상 주교의 주교 서품을 축하한다. 곽 주교는 수원교구 보좌주교로서 교구장을 도와 교구를 돌보는 사명을 맡는다. 곽 주교가 서품식에서 밝힌 것처럼 주교직은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여정이며, 교회의 일치를 위해 자신을 내어놓는 봉사이다. 곽 주교의 서품을 계기로 역동성과 잠재력을 지닌 수원교구가 복음 안에서 더욱 깊이 하나 되기를 기대한다.
수원교구는 넓은 지역에 걸쳐 도시와 농촌 등 다양한 신앙 공동체를 품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교회는 상처 입은 이들, 아파하는 이들, 도움을 청하며 문을 두드리는 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새 보좌주교의 사명 또한 이러한 시대적 요청 가운데 교구장과 함께 복음의 빛을 밝히고,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를 한마음으로 모으는 데 있다. 말보다 삶으로, 명령보다 동행으로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사목자의 모습이 더욱 절실하다.
그러나 주교의 사목은 한 사람의 열정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교회의 일치는 함께 걸을 때 비로소 자라난다. 곽 주교가 신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약속하고, 자신의 발걸음에 신자들의 동반을 요청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의 말처럼 새 주교를 평가하기보다 기도로 동행하고, 기대만 앞세우기보다 신앙 안에서 협력할 때 교회는 더욱 복음적인 공동체로 성숙할 수 있다.
새로운 사목 여정을 시작한 곽 주교가 교구장을 충실히 보필하며 수원교구를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게 이끌 수 있기를 함께 응원하자. 아울러 곽 주교가 자신에게 맡겨진 길을 온전히 걸어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협력하자. 주교와 신자들이 함께 걸을 때, 수원교구는 더 따뜻하고 희망찬 신앙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