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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한 종과 연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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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8일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사순 시기에 들어섰다. 주님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는 40일의 기간 동안 그리스도의 수난과 고통을 묵상하며, 이에 동참하기 위해 나눔, 희생, 단식, 금육 등 자선과 절제의 삶이 권고된다. 신자로서 의무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취재하며 알게 된 봉사 모임 ‘연탄재’의 사연은 이러한 마음을 다시 돌아보게 해줬다.


대전교구 하기동본당 신자들을 주축으로 한 연탄재는 14년째 자선 활동을 해오고 있다. 긴 시간 동안 캄보디아의 가난한 청소년들을 위해 물질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마음도 나눴다. 결연 청소년들의 안부를 묻고, 그들을 만나러 현지로 떠났다. 특별한 지원도 없이 회원들의 자발적인 모금과 봉사로 활동을 이어왔다. 회원들에게서 ‘가진 것을 전부 나누고자 하는’ 연탄재의 온기가 느껴졌다.


연탄재 방석준(요셉) 단장은 마태오복음에 나오는 ‘악한 종’이 되지 않기 위해 봉사를 한다고 말했다. 복음에서는 주인으로부터 받은 자비를 동료에게 전하지 않은 종이 결국 벌을 받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마태 18,23-35 참조) 이 비유는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자비를 다른 이에게도 전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사순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말이었다.


모임의 이름을 따온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에서는 다음과 같은 행들이 나온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너는 /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시를 읽고 나니 연탄재의 사연과 복음 속 비유가 더욱 와닿았다. 하느님께 받은 것을 더 나눠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악한 종이 아닌, 연탄재와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이호재 기자 ho@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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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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