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
서울대교구장이자 평양교구장 서리 정순택(가운데) 대주교가 2월 10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제1500차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대주교)는 2월 10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제1500차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서울대교구는 1995년 3월 7일 첫 미사를 시작으로 30년 넘게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명동대성당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와 기도를 이어왔다.
서울대교구장이자 평양교구장 서리인 정순택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서울대교구는 1995년 3월 1일 전국 교구 최초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위한 전담기구로 교구 민족화해위원회를 설립했고,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행사나 대규모 사업이 아니라 기도와 미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미사는 우리 시대의 징표가 평화와 화해를 만드는 일임을 일깨워준다”면서 남북이 서로를 형제이자 이웃으로 바라보며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기를 희망했다.
미사에는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서울 민화위 초대위원장 최창무 대주교와 민화위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를 비롯해 통일부 정동영(다윗) 장관,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김진택(토마스 아퀴나스) 회장, 전국 민화위 및 관련 단체 담당자 등 사제·수도자·신자 400여 명이 참여했다.
서울 민화위가 2월 10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봉헌한 제1500차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에 참여한 사제단과 내외빈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정동영 장관은 축사에서 “긴 침묵과 단절의 시간 속에서도 묵묵히 지켜온 신앙과 헌신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면서 “1500차 미사가 증오를 사랑으로, 불화를 화해로, 분단을 일치로 바꾸는 하느님의 뜻이 구현되는 계기가 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미사 후에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를 구하는 기도’와 ‘묵주기도’가 이어졌다. 서울 민화위는 1995년 8월 15일 북한 천주교 공식 기구인 조선가톨릭협회와 이 기도를 함께하기로 약속했고, 제26차 미사부터 미사 후 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봉헌해왔다. 또 2017년 파티마 성모발현 100주년을 기념하며 ‘평화나눔 기도회’를 통해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다.
서울 민화위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는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더 많은 이들과 기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