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WYD가 뭐예요?]

교황이 직접 선택한 구절
대회 정신과 방향성 제시
서울 WYD “용기를 내어라~”
오늘날 도전 맞선 믿음 요청
일반적으로 문화·체육뿐 아니라 종교 등이 주최하는 대회는 하나의 슬로건과 공식 로고를 통해 대회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정신과 가치를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올림픽의 주제와 로고·마스코트 등이 좋은 예입니다.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역시 대회의 본질적 정신과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대회마다 주제 성구를 정하고 이를 구현해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2027 서울 WYD를 위해 선택하신 주제 성구는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입니다. 이는 한국의 순교 성인들이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보여준 용기를 본받아 젊은이들이 온갖 형태의 불의와 싸워 이겨낼 수 있는 힘과 용기를 갖게 되길 바라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주제 성구는 성경에서 발췌한 구절 가운데 짧고 기억하기 쉬운 것이 선택됩니다. 그런데 이 주제 성구는 교황님께서 직접 결정하신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합니다. 교황님께서는 세계적 상황과 청년들의 현실, 교회의 사목적 방향을 고려해 성경의 한 구절을 주제 성구로 정하시어 청년들이 이 말씀을 중심으로 신앙을 새롭게 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발견하도록 촉구하십니다. 매 대회가 이뤄지는 시점에서 청년들이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도전에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가르침을 압축한 것이 바로 주제 성구입니다.
제1회 대회는 1986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렸습니다. WYD를 제정하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정한 주제성구는 “너희 안에 있는 희망에 관하여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라”(1베드 3,15)였습니다. 다음해 1987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회 때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을 우리는 알게 되었고 또 믿게 되었습니다”(1요한 4,16)였습니다. 이때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젊은이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 그리고 세상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드러내 주신 진리를 토대로 한 여러분 삶의 증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젊은이 여러분, 여러분의 증언에 감사드리며 여러분이 언제나 하느님 사랑의 증거자,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 평화를 이룩하는 사람이 되길 격려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주제 성구들은 기본적으로 청년들이 하느님과의 깊은 친교 안에서 신앙을 증거하고 공동체 안에서 그 사랑을 배우고 키워나가도록 이끌어줍니다.
1989년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소련의 붕괴가 임박한 격동의 시기에 열린 1991 폴란드 쳉스토호바 WYD때는 “여러분은 여러분을 하느님의 자녀로 만들어 주시는 성령을 받았습니다”(로마 8,15)였습니다. 이는 혼란한 국제정세 속에서 전 세계 젊은이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을 간직하길 바라는 염원이 담겨있습니다.
2000년 대희년에 개최된 로마 WYD에서는 새천년을 시작하는 시점에 더욱 그리스도께 의탁하고 그분을 따르도록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가 선택됐습니다. 2016년 자비의 희년에는 자비의 성녀 파우스티나 코발스카의 땅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렸는데, 이때는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마태 5,7)로 정해졌습니다.
아울러 2023년 포르투갈 리스본 WYD는 “마리아는 서둘러 떠났다”(루카 1,39)로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모 발현지인 파티마를 중심으로 성모님의 굳건하고 실천하는 믿음을 젊은이들이 닮게 되길 바라셨습니다. 이처럼 청년들이 직면한 다양한 형태의 도전 앞에 신앙을 굳건하게 살아가도록 힘을 주는 주제로 성구가 결정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