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레오 14세 교황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개시한 이후 중동 전역에서 폭력이 격화되는 상황을 우려하며 즉각적인 외교적 해법을 촉구했다.
교황은 3월 1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례한 주일 삼종기도에서 “엄청난 규모의 비극이 될 수 있는 사태를 근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며 “확산되는 분쟁이 돌이킬 수 없는 심연으로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안정과 평화는 무기나 상호 위협으로 구축되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이고 진정성이 있으며 책임 있는 대화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호소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테헤란과 기타 도시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가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공습이 이어지며 양측에서 사상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교황은 또한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간의 불안한 상황도 언급하며 “오직 하느님의 선물인 평화만이 민족들 사이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거듭 호소했다.
미국 주교회의 의장 폴 코클리 대주교도 중동의 긴장 완화와 대화를 촉구한 교황의 요청에 뜻을 함께했다. 코클리 대주교는 3월 2일 성명을 통해 “분쟁이 더 광범위한 지역의 전쟁으로 비화할 위험이 있고, 우리는 엄청난 규모의 비극을 직면할 수 있다”면서 “저와 형제 주교들은 교황님과 한목소리로 모든 관련 당사자들에게 외교가 본연의 역할을 회복하도록 진심으로 호소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폭력의 악순환을 멈추고, 정의에 기초한 평화로운 삶을 갈망하는 다자간 외교적 대화로 돌아갈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와 오만, 예멘의 가톨릭 공동체를 관할하는 남아라비아대목구장 파올로 마르티넬리 주교도 긴급 성명을 배포했다.
마르티넬리 주교는 성명에서 신자들에게 “침착하고 평온함을 유지하고, 당국이 발표하는 지침을 신중히 따르라”면서 “이번 위기에 영적으로 응답하고, 평화를 위한 기도 안에서 일치하자”고 요청했다. 또한 화해와 평화를 지향으로 매일 묵주기도를 바칠 것과 대목구 전 지역 미사에 평화를 위한 지향을 포함해 줄 것을 당부했다.
남아라비아대목구 관할 구역의 가톨릭 신자 수는 총 112만2659명으로 다수의 외국인 노동자를 포함한 다양한 공동체가 사태 전개를 깊은 우려 속에 지켜보고 있다.
바레인과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를 관할하는 북아라비아대목구장 알도 베라르디 주교 역시 평화를 위한 기도를 요청하며 침착과 신중함을 촉구했다. 베라르디 주교는 “현재로서는 많은 것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며 “이 불확실한 순간에, 대목구의 모든 신자들이 침착함을 유지하고 기도 안에서 하나 되는 가운데 모두의 안전에 유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