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인도주의 단체 카리타스 "지역 불안정 야기 이번 공격 단호히 규탄"
2026년 2월 28일, 이란 미나브의 한 학교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주민들과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OSV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계속하는 가운데, 전 세계 가톨릭 지도자들은 이번 분쟁이 중동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평화와 외교적 해결을 호소하고 나섰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만, 예멘을 포함하는 남부 아라비아의 사도 대리인 파올로 마르티넬리 주교는 현재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고 걸프 지역 신자들에게 "침착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고 정부 당국이 내리는 모든 지침을 주의 깊게 따를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우리가 모두 평화를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해야 할 때”라며 “평화와 화해를 위해 매일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권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도한 이란 공습은 지난달 28일 새벽, 이란 고위 지도자들을 겨냥해 시작됐으며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2026년 3월 1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이스라엘 베이트셰메시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후, 드론으로 촬영한 공격 현장의 모습. OSV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쿠웨이트 등 인근 지역의 미군 시설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군 작전이 "4주에서 5주" 동안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엄청난 양의 탄약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여러 나라에 탄약을 비축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2026년 3월 1일, 레오 14세 교황이 바티칸 사도궁 창문에서 삼종기도를 인도하고 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 1일 주일 삼종기도에서 중동의 정세 변화를 "깊은 우려 속에 지켜보고 있다"며 분쟁이 "돌이킬 수 없는 심연"으로 변하기 전에 종식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안정과 평화는 상호 위협이나 파괴, 고통과 죽음을 초래하는 무기를 통해서가 아니라, 오직 합리적이고 진정성 있으며 책임감 있는 대화를 통해서만 구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티칸에 본부를 둔 전 세계 가톨릭 구호 단체 연합인 카리타스 인터내셔널은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단호히 규탄한다"며, "이러한 공격은 지역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뿐"이라고 밝혔다.
카리타스는 이어 "모든 당사자가 즉시 사태의 파국에서 물러나 상황을 진정시키고, 추가적인 군사 행동을 자제하며, 예외 없이 민간인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의 말씀을 인용해 "정의와 자제, 그리고 인간 생명의 최우선성이 이 중대한 시기에 각국 지도자들의 모든 결정에 지침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주교회의 또한 이번 분쟁에 대해 견해를 밝히며 중동의 참혹한 현장 사진들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력은 결코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고 오직 파괴만을 가져올 뿐"이라며 "평화를 향한 우리의 헌신은 모든 갈등의 종식과 무기의 소멸, 그리고 대화의 실현을 위해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하는 것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워싱턴에 있는 미국 국회의사당. OSV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협력해 이란 공격을 개시하면서 미 의회 내에서 전쟁 권한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또한, 미국이 새로운 중동 전쟁에 개입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