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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를 지나 감사로…미리내성요셉애덕수녀회 노곡수련소의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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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성요셉애덕수녀회 노곡수련소 수련수녀와 청원자매들이 2월 25일 감사 인사를 전하며 노래하고 있다.

앵커] 지난해 11월 화재가 났던 미리내성요셉애덕수녀회 노곡수련소 복구가 마무리됐습니다.

수녀들은 마을 주민과 공무원, 봉사자 등을 수녀원으로 초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도 안성에 있는 미리내성요셉애덕수녀회 노곡수련소를 석 달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수녀원 주방에선 고마운 분들에게 대접할 식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불고기를 볶는 손길에서 정성이 묻어납니다.

식당에선 식탁매트에 성경문구를 붙이느라 분주합니다. 

작은 글귀 하나에도 감사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화재 당시 눈물이 삼켰던 수련장 장 마리폴 수녀의 안내로 복구를 마친 수녀원을 둘러봤습니다.

건물 뒤편 창고와 맞닿아 피해가 가장 컸던 1층은 외벽과 창문, 방문과 벽장을 모두 새로 교체했습니다.

<장 마리폴 수녀 / 미리내성요셉애덕수녀회 노곡수련장> 
"불을 먹은 벽돌이라 이게 다 두두둑 떨어지는 거였는데 그걸 다 갈아내고 새로 한 거예요. 천장도 다 새로 한 거예요."  

화재가 시작됐던 창고도 말끔하게 보강됐습니다.

<김혜영 기자> 0038 01:01~01:06
"방염 소재로 바꿔서 튼튼하게 됐다고 하셨어요."

<장 마리폴 수녀 / 미리내성요셉애덕수녀회 노곡수련장> 
"튼튼하게 됐는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벽돌일 때는 수녀원 분위기가 좀 났는데 이렇게 외장을 이렇게 해버리니까 뒤태가 공장이에요. 공장." 

농기구부터 재봉틀까지, 화재 피해 소식에 각지에서 온정의 손길이 답지했습니다. 

조배실의 장궤틀은 재건축에 들어가는 서울대교구 대신학교에서 기부 받은 것입니다. 
 
미리내성요셉애덕수녀회 노곡수련소 화재 당시 불에 그을린 성모상.

화마에 그을린 십자가와 성모상도 조배실에 놓였습니다. 

복구가 진행되는 약 100일 동안 수녀들은 거처를 네 번이나 옮겨야 했습니다.

<장 마리폴 수녀 / 미리내성요셉애덕수녀회 노곡수련장>
"그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사실 정말 모르겠어요. 힘든지 모르고 지나갔어요. 갑자기 또 생각하니까…"

대림 시기에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수녀들의 영성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장 마리폴 수녀 / 미리내성요셉애덕수녀회 노곡수련장> 
"이 불이 지나가면서 우리 안에 정말 그 인간적인 자존심, 집착, 그걸 다 자존심, 이기심 이걸 다 태우고 하느님 중심으로 다시 돌아오도록. 빈 손으로 빈 마음으로 돌아오도록…" 
 
수녀원을 둘러보는 사이, 반가운 얼굴들이 도착했습니다. 

복구에 물심양면으로 함께 해준 마을 주민과 인근 본당 신자들, 대한적십자사 자원봉사자들,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사무소 공무원 등입니다. 

<황상열 베드로 /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노곡2리 이장>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동네 이장으로서는 정말 감사하고 고마울 뿐입니다. 마을하고 더 가까워지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로 더 많은 소통이 이뤄질 것 같습니다." 

식사 전 기도로 감사의 자리가 시작됐습니다. 

<장 마리폴 수녀 / 미리내성요셉애덕수녀회 노곡수련장>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초대 받은 이들은 수녀들이 만든 음식을 먹으며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임정미 /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사무소 복지팀장>
"오늘 보니까 너무 깨끗해지고, 환경도 너무 좋아지고, 수녀님들이 다 너무나 밝은 미소로 맞아주시니까 너무 저도 행복한 거예요. 오늘 밥 맛있게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식사가 진행되는 동안 인도네시아 수련수녀와 청원자매들이 연극을 선보였습니다.

<연극 현장음>
"수녀님 코가 까매요. 수녀님은 얼굴이 다 까매요. 수녀님 우리 기도책이 다 젖었어요. 신발도 다 탔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수녀님은 안 탔잖아요. (하하)" 

웃음이 터지고, 눈가엔 다시 온기가 번집니다.

연극은 노래로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 함께> 
"살아간다는 건 이런 게 아니겠니. 함께 숨쉬는 마음이 있다는 것~"

<장 마리폴 수녀 / 미리내성요셉애덕수녀회 노곡수련장> 
"감사하다는 말로는 정말 부족하고요. 삶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저희가 더욱 더 마음을 모아서 기도하고 저희가 더 비우고 나누고 수도자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그리고 하느님 중심 생활을 하는 것. 그것으로서 갚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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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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