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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와 현 하롤드 대주교의 ‘용기’ 되새긴 3·1절

제주교구 ‘3·1절 기념 및… 추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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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와 신자들이 1일 제주 신성여중 체육관에서 열린 ‘제107주년 3·1절 및 초대 교구장 현 하롤드 대주교 선종 50주기 추도식’에서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대한 독립 만세!”

대한의 독립을 염원하는 107년 전 만세 삼창이 제주시 일대를 가득 채웠다. 제주교구는 1일 신성여중 체육관에서 ‘제107주년 3·1절 기념 및 초대 교구장 현 하롤드 대주교 선종 50주기 추도식’을 열고, 민족의 자유와 인간 존엄을 지키고자 힘썼던 독립운동가들의 신앙과 양심·희생을 기억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1300여 명은 대한제국말인 1909년 10월 26일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토마스) 의사의 생애를 다룬 뮤지컬 ‘영웅’ 갈라쇼를 감상한 뒤 여성 독립운동가 최정숙(베아트리체)·고수선(엘리사벳)·강평국(아가다) 등 애국지사 3인의 삶을 돌아봤다.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와 강우일 주교(전 교구장)를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은 1919년 3·1 운동 때 발표된 독립선언문에 참여한 33인의 의지를 본받겠다는 의미로 대형 태극기에 손바닥 인장을 찍었다.

 
제주교구 신자들이 1일 제주 신성여중 체육관에서 1919년 3·1 운동 때 발표된 독립선언문에 참여한 33인 등의 의지를 본받겠다는 의미로 태극기에 손바닥 인장을 찍고 있다.


이후 이들은 현 대주교가 잠든 황사평 성직자 묘역까지 1㎞ 성체 거동을 하며, 이 시대 평화를 바라는 묵주기도를 바쳤다. 행렬이 이어지는 내내 봄비가 신자들의 옷을 적셨지만, 이들의 기도와 행렬은 계속됐다. 걸음이 불편한 이도 미소를 잃지 않고 행렬에 동참했다. 이들이 지나는 거리마다 신자들은 가족 단위로 집 앞에 나와 성체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기도했다.

선종 50주기를 맞은 현 대주교는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태어나 1933년 입국한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선교 사제로, 일제에 맞서 한국의 복음화에 힘쓴 인물이다. 일제의 탄압이 극에 달하던 1935년 현 대주교는 광주대교구 나주본당 주임 시절, 해성학교를 설립해 청소년들에게 한국과 우리 역사를 가르치다 6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이후 제5대 광주지목구장을 거쳐 1971년 제주지목구 설정과 동시에 제주지목구장으로 임명되어 초대 교구장이 됐다. 한국 교회에 최초로 레지오 마리애를 창단하기도 했다.

 
제주교구는 1일 신성여중 체육관에서 ‘제107주년 3·1절 및 초대 교구장 현 하롤드 대주교 선종 50주기 추도식’을 열고, 황사평 성직자 묘역까지 약 1㎞ 성체 거동을 했다.


현 대주교를 함께 기리고자 행렬 중에는 교구 30개 본당 레지오 마리애 단기가 바람에 펄럭였다. 효돈본당 고영숙(베로니카) 레지오 단장은 “사순 시기인 지금, 우중에 단기를 들고 행렬에 참여하니 예수님 고난에 동참하는 기분마저 든다”면서 “107년 전 독립운동가들과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만세 삼창을 한 것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다.

표선본당 노희자(비비안나) 사목회장은 “하느님과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하면서 행렬에 함께하고 있다”면서 “편안한 지금 우리 삶에는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거듭 기억하면서 남북통일과 평화와 같은 앞으로 남은 과제들을 떠올리며 걸었다”고 말했다.

 
제주교구는 1일 제주 신성여중과 황사평 성직자 묘역에서 ‘제107주년 3·1절 및 초대 교구장 현 하롤드 대주교 선종 50주기 추도식’을 거행했다.


문 주교와 강 주교는 황사평 성직자 묘역에 있는 현 대주교 묘에 분향했다. 신자들은 연도를 바쳤다. 문 주교는 “오늘 우리는 민족의 자유와 존엄을 외쳤던 3·1 운동의 정신과, 애국지사 3인, 제주교구의 초석을 다진 현 대주교에 대한 세 가지 깊은 기억을 마음에 새겼다”며 “서로 다른 이야기인 듯 보이지만, 믿음 안에서 인간 존엄을 지키고자 했던 ‘용기’라는 하나의 공통된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1 운동은 단순한 정치적 사건이 아닌,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자유와 존엄을 포기할 수 없다는 양심의 외침이었다”며 “이제 와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두려움·무관심·분열에서의 독립을 향해 나아가자”고 격려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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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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