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호위와 바티칸 안보를 책임지는 스위스 근위대의 막사 개보수가 추진됐지만, 건설 비용 증가로 보류됐다.
교계 매체 더필라에 따르면, 스위스 근위대 막사 재단은 2월 18일 기금 부족으로 2027년까지 막사 개보수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초 교황청이 정기 희년 행사가 끝난 직후인 지난 1월 막사 신축을 허용하면서 공사가 곧 이뤄질 것으로 보였지만 비용이 문제가 된 것이다. 연기된 공사는 2027년 시작돼 2029년 말 준공될 예정이다.
막사는 바티칸 시국 동쪽 경계 성 안나 문(Porta Sant’Anna) 인근에 위치한다. 19세기 후반 준공된 이후 구조가 바뀐 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50년 이상 보수되지 못한 막사를 보수하고자 2016년 막사 재단이 스위스에 설립돼 해당 프로젝트를 주도해왔다. 재단은 2019년부터 기금을 모아 2024년 말까지 약 5000만 유로(약 850억 원)를 확보했다. 그러나 그사이 물가 상승과 설계 변경 등으로 프로젝트 총비용이 2700만 유로(약 450억 원)가량 늘어났다.
재단 측은 "2019년 이후 건축비가 33 이상 뛰어 당장 1200만 유로(약 200억 원)를 더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완공 시점까지의 추가 물가 상승분까지 대비하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한화로 총 1000억 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 계획 자체도 변경됐다. 병영 외관은 유지한 채 내부 개보수를 진행해 비용이 더욱 증가하고 공사가 지연됐다. 건물의 기초 보강이나 하수도 정비개선 역시 비용을 늘린 요인 중 하나다. 재단은 본래 스위스 연방 주 정부, 스위스 내 기업, 가톨릭 신자 등으로부터 모금했다. 추가 비용을 충당하고자 스위스 이외 지역에서도 모금 캠페인을 지속하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교황청이 왜 직접 예산을 투입해 막사 재건축을 하지 않느냐는 의문도 나온다. 원칙적으로 부지가 교황청 소유로, 교황청이 부지 제공과 건축 허가 측면에서 기여하고 있다. 또 스위스 근위대는 바티칸의 정규 군대로 교황청의 지휘를 받고 교황청 예산으로 급여를 받는다. 교황청은 최근 재정 적자 축소와 2024년 예산안 흑자를 기록했다고 보고한 바 있지만, 대부분 일회성 기부금 증가와 부동산 투자 수익 실현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필라가 지난해 4월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바티칸 연금 기금 적자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