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2025년 11월 30일 레바논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OSV
올해 즉위 1주년을 맞아 레오 14세 교황이 3~7월 아프리카와 유럽 지역을 사도 방문하며 ‘평화의 메시지’ 전달에 나선다. 특히 교황은 이 기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첫 사도 순방을 통해 사랑의 메시지를 전했던 ‘난민의 섬’ 람페두사와 서남 아프리카 주민들이 유럽으로 향하는 관문인 카나리아 제도 등을 찾아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하고 봉사자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마태오 브루니 교황청 공보실 대변인은 2월 27일 “레오 14세 교황이 모나코 공국의 초청을 수락해 3월 말 사도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아프리카 4개국과 스페인 등을 사목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먼저 교황은 성주간을 하루 앞둔 3월 28일 유럽의 작은 국가 모나코 공국을 방문한다. 방문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레오 14세 교황은 현대의 현직 교황으로는 처음 모나코를 방문하게 된다. 교황은 모나코에서 종교계·시민사회계의 대화 자리에 참석해 경청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이어 4월 13일부터는 열흘 일정으로 알제리와 카메룬·앙골라·적도 기니 등 아프리카 사도 순방이 이어진다. 교황은 알제리에서 성 아우구스티노의 발자취를 따라 수도 알제와 안나바 지역을 방문하고 카메룬의 아운데·바멘다·두알라 지역을 찾아 오랜 내전으로 고통받은 이들을 위로할 계획이다. 또 앙골라에서는 루안다·무시마·사우리모 지역을 찾고 마지막으로 적도 기니를 방문한다.
교황청은 “이 여정은 성 아우구스티노를 기리는 여정인 동시에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교황은 아프리카 순방으로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가장 소외된 이들과 그들을 돌보는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복음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6월 6~12일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카나리아 제도를 사도 방문한다. 이 기간 교황은 가경자 안토니 가우디 선종 100주년 기념 행사와 바르셀로나 성 가정 성당 종탑 준공식 등에 참석하고 현지 신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바티칸 뉴스 등 외신은 “전 세계 지역 교회가 세속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도교를 정체성으로 삼는 국가이면서 가장 빠르게 세속화되고 있는 스페인을 교황이 방문한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며 “매년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수만 명의 이주민이 거쳐 가는 경로인 카나리아 제도를 교황이 방문하는 것은 여정에 또다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황청은 교황의 해외 사목 방문 계획 공개에 앞서 2월 19일, 5월부터 시작되는 교황의 이탈리아 지역 교회 사목 방문 계획도 공개했다. 교황은 이 기간 이탈리아의 각 성지를 순례하며 위로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교황은 먼저 즉위 1주년을 맞는 5월 8일 이탈리아 폼페이의 묵주기도의 성모 대성당을 순례하고 이어 나폴리에서 현지 신자들과 만난다. 이어 같은 달 환경 오염으로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은 지역인 아체라를 찾고, 6월 말에는 성 아우구스티노의 유해를 모신 파비아 씨엘 도로의 성 베드로 성당을 방문한다. 7월에는 람페두사 섬을 찾아 난민들과 그들을 돕는 이들을 위로하고 8월 6일에는 아시시를 찾아 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년 기념행사에 함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