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대교구에서 2025년 10월 3일 공개한 공지문. 싱가포르대교구는 공지문을 통해 자국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이 나주 성모와 관련된 거짓 성사나 전례에 참여할 경우 자동 파문 될 수 있음을 알렸다. 싱가포르대교구 홈페이지 캡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교회에서 자국 신자들이 ‘나주 윤 율리아’와 관련해 나주를 방문할 경우 자동 파문될 수 있다고 공지하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과 가까운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 교회들이 이미 나주 윤 율리아 문제를 인식하고 교황청에 이를 확인해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현지 가톨릭 매체인 ‘Catholic News’ 등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대교구는 지난해 10월 3일과 31일 연이어 교구 총대리 네렌스 페레이라 신부 명의 공지를 내고 “대한민국 나주에 위치한 이른바 ‘나주 성모’, 즉 윤 율리아(영문명 : Julia Kim)와 관련 행사에 단순히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교회법상 자동 파문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대교구는 공지에서 “해당 장소에서 이뤄지는 행위는 교회 공식 승인 없이 이뤄지고 있다”며 “신자들이 이곳을 순례하거나 참여할 경우 교회 일치를 해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대교구는 “이번 공지는 교황청 신앙교리부를 통해 사제나 수도자, 신자들이 교구의 금지 명령을 어기고 성사나 전례를 주례하거나 참석한다면 자동 파문될 수 있음을 확인함에 따라 발표한 것”이라며 “나주 윤 율리아와 관련해 한국의 광주대교구가 초자연적 사실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을 확인함에 따라 소위 ‘예언자’를 자처하는 나주 관계자들을 만나거나 그 장소를 계속 방문하는 행위, 거짓 가르침을 전하는 홍보문을 배포하거나 알리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이어 “나주의 ‘성모 발현자’라 일컫는 자는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교구장의 지침에 반하는 활동을 하는 상태”라며 “이미 해당 지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신자들은 고해성사를 거쳐 파문 처분을 해제 받아야 하며 나주 방문을 계획 중인 이들은 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싱가포르 교회는 2022년 7월 25일에도 나주 윤 율리아 측이 싱가포르에서 기도회를 열 것이라는 계획을 듣고 우려하며, 이를 ‘거짓 신심’으로 밝힌 광주대교구의 입장을 알린 바 있다.
말레이시아 교회 역시 공식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신자들의 나주 방문에 대해 주의를 계속 당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주교회의 의장 겸 쿠칭대교구장 사이먼 포 대주교는 지난해 11월 4일 교구 공지를 통해 “나주 순례에 참여하고 싶다는 교구 신자들의 요청에 따라 광주대교구에 관련 내용을 확인했고, 대교구 측에서 나주 방문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확인을 받았다”며 “쿠칭대교구는 광주대교구의 결정을 지지하며 허락받지 않은 성사에 참여할 경우 자동 파문될 수 있음을 알린다”고 강조했다.
한국 교회도 최근 온·오프라인에서 드러내는 나주 윤 율리아의 그릇된 활동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국 교회 주교단은 오는 9일부터 열리는 주교단은 주교회의 봄 정기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