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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불법이민자 합법화... 이례적 포용에 교회 ‘환영’

수십만 명에게 주거권 주는 법안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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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라발지구의 한 매장에서 이민자들이 재봉을 하고 있다. OSV


스페인 정부가 1월 수십만 명의 불법 이민자들을 받아들였다. 이들에게 합법적 거주권을 부여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이다. 세계 곳곳이 이민자로 골머리를 앓는 중에 스페인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 배경에 대해 뉴욕 타임스에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인 것은 경제가 아닌 도덕”이라면서 “이민자들은 이미 스페인 사회의 일원이자, 마땅히 이에 걸맞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이민자들은 주말에 공원을 산책하거나 식당을 이용하고, 지역 아마추어 축구팀에서 경기하면서 스페인 사회에 어우러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들은 지금까지 이민자라는 이유로 고등 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 이민자들 또한 세금을 내거나 스페인 사회 보장 기금에 이바지할 수 있다”면서 이들의 권리와 책임을 상기했다.

흔히 이민을 찬성하는 주장은 경제적 관점에서 제기된다. 노동력 확충과 급속도로 고령화되는 인구에 연금을 지급하기 위해 이민자들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번 스페인의 조치는 경제성보다 이민자들의 인간 존엄성에 주목하면서 가톨릭교회의 환영을 받고 있다.

스페인 출신인 예수회 난민 지원 서비스 국제 법률자문관 아마야 발카르셀 추기경은 “스페인에서 불법 이민자들은 오랜 기간 음지에서 살아왔다”며 “스페인 내 50만 명에서 100만 명 사이의 이민자가 드디어 시민으로 인정받고, 법적 사각지대에서 벗어나는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기뻐했다.

발카르셀 추기경은 “불법 이민자들은 농업·요식업·건설업 등 사회 곳곳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일들을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식 고용 계약이나 사회 안전망 없이 계속 위험에 노출됐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톨릭의 사회 교리는 이민자들을 단순히 경제적으로 유용한 자원으로만 보지 않는다”며 “모든 사람은 그 자체로 목적이자, 침해할 수 없는 존엄성을 지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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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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