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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 정권 맞선 명동 3·1 민주구국선언 반세기

명동대성당서 50주년 미사 봉헌 민주구국선언, 민주화 기폭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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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웅 신부가 1일 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와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된 ‘3·1 명동 민주구국선언’ 50주년 기념미사 중 발언하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1일 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3·1 명동 민주구국선언’ 50주년을 맞아 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 주례와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3·1 명동 민주구국선언은 1976년 당시 유신체제에 맞서 가톨릭교회를 비롯한 종교계와 정치인·지식인들이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며 민주구국선언을 발표하자 박정희 정부가 신현봉·문정현·함세웅 신부와 김대중(토마스 모어) 전 대통령 등 참여자 11명을 구속한 사건이다.

구요비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50년 전 1976년 3월 1일 이곳 명동성당 3·1절 57주년 기념미사에서 독재 정권의 민주주의 말살과 인권 유린에 맞서는 함성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3·1 민주구국 선언이었다”며 “이는 국가 안보를 구실 삼아 짓밟힌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회복하고 언론의 자유와 학원의 자주성을 돌려달라고 일어선 구국의 선언이었다”고 설명했다.

구 주교는 “이날 밝힌 작은 빛은 또 다른 빛을 낳아 인권운동협의회 결성, 민주주의 국민연합 결성과 더불어 학계·언론계·종교계·학원가 등에서 민주화 운동이 끊임없이 일어나 마침내 들불과 같은 민주화의 열기를 되살렸다”며 “50년 전 암울했던 세상에 작은 불씨를 피워줬던 구국선언 선배들에게 우리는 깊은 감사를 드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배들의 용기 있는 증언이 오늘 평범하지만 의로움을 저버리지 않고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들의 일상과 미래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구국선언 당시 옥고를 치렀던 함세웅 신부는 이날 “50년 전 ‘수모’를 당하면서 깨달은 것은 신앙과 교회 공동체의 폭이 넓어야 한다는 것, 즉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은 교회 공동체가 건물 안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 한복판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부분을 지향하며 앞서 가신 우리 선배들, 고통받았던 노동자·농민들을 마음에 품으며 미사를 봉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사를 전후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김대중 평화센터 등 관련 단체들은 구국선언 50주년 기념 행사·순례 등을 진행했다. 미사 이틀 전인 2월 27일에는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념행사가 열렸고 미사 이튿날인 2일에는 명동대성당부터 구(舊) 대법원 건물, 서대문형무소 등을 순례하며 기도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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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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