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둘러싸고 아시아 교회와 시민사회, 국제기구의 우려와 규탄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는 3일 성명을 발표하고 “파괴와 고통, 죽음을 낳는 위협이나 무기로는 평화를 세울 수 없다고 일깨워 준 레오 14세 교황의 긴급한 호소에 공감한다”며 “진실하고 책임 있으며 지속적인 대화만이 정의롭고 항구적인 평화를 향한 길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당사자가 도덕적 책임을 다하며 더 깊은 고통과 되돌릴 수 없는 상실로 이어지는 확전의 악순환을 거부하고, 즉각적인 적대 행위 중단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갈등 해결의 일차적 수단으로서 외교의 복원과 아무리 어려울지라도 대화만이 민족의 존엄과 국가의 주권을 존중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종교 간 연대를 장려했다.
FABC는 “사순 시기를 맞아 아시아 전역의 모든 지역 교회가 평화를 위한 기도와 단식, 그리고 구체적인 연대의 실천을 더욱 강화하도록 간곡히 초대한다”고 호소했다.
국제가톨릭지식인문화운동(ICMICA) 아시아-태평양 회원단체(대표 이성훈)도 2일 성명을 내고 “무력 사용의 지속은 재앙적 확전과 광범위한 민간인 피해, 장기적 불안정을 초래할 위험이 크고, 그 피해는 가장 취약한 공동체에 먼저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쟁 당사자가 직면한 안보 문제의 복잡성을 인정하면서도 “군사적 확전을 통해서가 아니라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부합하는 협상을 통해서만 지속 가능한 안보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안정과 평화는 오직 합리적이고 진실하며 책임 있는 대화를 통해서만 이뤄진다”는 레오 14세 교황의 메시지를 재확인하며 △적대 행위의 즉각 중단과 확전 방지 △국제법과 유엔 헌장의 완전한 준수 △유엔 및 지역 기구를 통한 다자간 외교 재확약 △민간인 보호와 국제인도법 준수 △포용적 평화 구축과 지역 대화에 대한 장기적 투자 등을 촉구했다. ICMICA에는 우리신학연구소(소장 박문수)가 한국 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앞서 국제 가톨릭 평화운동 단체 ‘팍스 크리스티 인터내셔널’도 2월 28일 성명을 내고 △적대 행위 즉각 중단 △국제법과 유엔 헌장 준수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책으로 복귀 △민간인 보호와 인간 존엄성 존중을 촉구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