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레, 레바논 OSV]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중동 전역으로 확전되는 가운데 레바논 멜키트 그리스 가톨릭교회 티레대교구장 조르주 이스칸다르 대주교는 “무고한 이들이 가장 큰 희생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을 공습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뒤, 친이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했고,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 신속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칸다르 대주교는 3월 2일 레바논 상황에 대해 “주민들이 손에 들 수 있는 최소한의 짐만 챙긴 채 피신하면서 대규모 피란과 극심한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레바논 멜키트 그리스 가톨릭교회는 이와 같은 혼란한 상황에서 피란민 가족들에게 문을 열어 주고, 두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피난처와 희망을 제공하고 있다.
이스칸다르 대주교는 “교회는 고통받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집이기 때문에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다”며 “사제들과 자원봉사자들, 지역 공동체 구성원들이 즉시 가능한 대로 모든 공간과 자원을 조직해 도착하는 모든 이를 마치 자기 집에 온 것처럼 환영하고, 교회 공동체의 기도와 사랑 안에서 견뎌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와 같은 자발적인 연대 행위를 통해 두려움 속에 피란 길에 갑자기 내몰린 무고한 이들 곁에 서는 국민이야말로 레바논의 참된 얼굴이라는 사실을 보여 줬다”고 덧붙였다.
이스칸다르 대주교는 ‘헤즈볼라’라는 명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전쟁과 평화에 관한 결정은 오직 국가의 손에 달려 있고, 국가의 결정과 달리 행동하는 어떤 세력도 안정과 평화를 원하는 레바논 국민의 의지와 법적 보호 밖에 스스로를 두는 것”이라는 레바논 정부의 입장을 비판했다.
아울러 “새로운 분쟁은 이미 전쟁과 폭력에 지쳐 있는 레바논 국민에게 무거운 심리적, 영적 부담을 계속 안겨 주고 있다”면서 “국민은 자녀들이 두려움 없이 학교에 가고, 노인이 자기 집에서 평화롭게 잠들며, 아버지와 어머니가 일용할 양식을 마련할 수 있는 단순하고 평범한 삶을 갈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