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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경고, 현실로…중동 충돌 여파로 재조명

"전쟁으로 이익을 얻는 사람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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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란의 맞대응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군사 충돌이 확대·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자 인근 걸프 지역 국가들은 방공체계와 요격 미사일 확보에 나섰다. 무기체계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로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에 추가 무기 도입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이 확대·장기화 할수록 무기 수요는 늘어난다. 금융시장도 즉각 반응한다. 특히 중동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미국의 주요 방산기업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전쟁은 전혀 다른 실상을 보이기도 한다.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이란 여자 초등학교 학생들에 대한 장례가 진행됐다. 5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미나브에 한 여자 초등학교 공습으로 숨진 희생자 175명의 합동 장례식이 열렸다. 수천 명의 조문객이 관을 운반하는 차량을 바라보며 애도했다. 공동묘지에 시신을 묻기 위해 여러 군데 땅을 일제히 파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같은 장면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래 전부터 반복해 온 경고를 떠올리게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무기 제조업자를 '죽음의 상인'이라 부르며 비판했다. 2023년 주님성탄대축일 우르비 엣 오르비를 통해 "인간의 마음은 약하고 충동적"이라며 "손에 죽음의 도구가 있다면 언젠가는 그것을 사용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기 생산과 판매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어떻게 평화를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2014년 9월 13일 제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기념한 미사에서도 비슷한 메시지가 나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쟁의 이면에는 이해관계가 있고, 지정학적 전략, 돈과 권력에 대한 탐욕이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처럼 취급되는 무기의 생산과 판매가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전쟁은 단순한 국가 간 충돌이 아니라 경제적 이해관계가 작동하는 구조로 바라본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6월 6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사목방문하고 "전 세계는 전쟁의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만들고 부추기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특히 서로 다른 문화와 문명 간의 충돌을 조장하려는 이들, 전쟁을 이용해 무기를 팔며 이익을 얻는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은 "무기 제조업체가 마음을 돌리도록 기도하자", "전쟁의 이면에는 무기 거래가 있다"는 발언을 반복적으로 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4년 세계 100대 방산기업의 총 매출은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6790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은 약 2조4000억달러에 달한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분쟁, 긴장 상황에 따른 군비 경쟁은 군사비 지출을 부추기고, 방산기업의 매출을 올렸다. 교황의 말처럼 전쟁과 군사적 긴장이 커질수록 시장이 함께 커지는 구조다. 

전쟁은 무기뿐 아니라 굶주림으로도 사람을 죽인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분쟁이 전 세계 기아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전장에서의 피해는 식량 위기로 이어진다. 전쟁과 분쟁이 전 세계 기아의 가장 큰 원인인 셈이다. 실제로 전 세계 약 2억8000만명이 심각한 식량 위기에 놓여 있는데 주요 원인은 대부분 분쟁과 전쟁이다.

전쟁이 끝나면 승자와 패자가 정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거 가장 큰 대가를 치르는 것은 어린이, 여성, 노인 등 약자들이다. 전쟁은 누군가에게 사업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삶의 파괴가 된다. 중동에서 벌어지는 충돌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경고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전쟁이 시작되고 가장 큰 이익을 얻는 사람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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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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