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AN]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부의장 파블로 비르질리오 다비드 추기경(필리핀 칼로오칸교구장)은 “강대국들이 세상을 파괴할 핵 능력을 유지하면서 핵 보유 자제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며 핵 보유에 관한 강대국들의 이중적 잣대를 비판했다.
‘라디오 베리타스’는 3월 11일, 핵 강대국들이 다른 나라에게 핵 감축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다비드 추기경이 “그것은 군축 요구가 아니라 위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공격이 테헤란의 핵 프로그램을 파괴하고, 미사일 역량을 해체하며, 이란 정권이 가하는 임박한 위협을 무력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3월 11일 현재 이란 테헤란에서 이번 분쟁으로 민간인 1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민간 시설 거의 1만 곳이 미국-이스라엘 군의 폭격을 당했다고 보도되고 있다.
다비드 추기경은 “강대국들이 다른 나라들에는 군비경쟁 자제를 요구하면서 정작 자국의 무기는 현대화할 때, 세계 핵 질서는 약해진다”며 “가장 많은 핵무기를 보유한 나라들이 세계 질서와 규범을 파괴하거나 무시하도록 국제사회가 허용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나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핵확산금지조약(NPT) 등을 비롯한 여러 조약이 지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 확산을 막는 한편, 이미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들에는 점진적인 군축을 장려하기 위해 도입됐다”면서 “그 규범들은 인류의 양심을 이끌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원자과학자연맹(Federation of Atomic Scientists)이 발간한 「2025 세계 핵전력 현황」에 따르면, 핵탄두 가운데 9600기 이상이 현재 군사 비축분으로 운용되고 있다. 미국, 러시아, 중국 외에 핵탄두를 보유한 나라로는 프랑스(290기), 영국(225기), 인도(180기), 파키스탄(170기), 이스라엘(90기), 북한(50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