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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으로 레바논서 사제 사망… 교황, 애도

다친 신자들 도우러 가던 길에 마론파 본당 사제, 폭격에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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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남부 클라야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숨진 가톨릭교회 마론파 사제 피에르 알 라히 신부의 장례식이 11일 현지에서 열렸다. OSV


레오 14세 교황이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숨진 사제를 애도했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의 해상 공격과 주변국 미군 기지 타격이 이어지면서 전쟁 여파가 레바논과 이라크 등지로 확산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전쟁도 격화하는 가운데, 현지에서 다친 신자를 도우러 가던 동방 가톨릭교회 마론파 사제가 숨지는 등 교회 피해도 속출했다.

프란치스코회 이스라엘 성지보호관구 소속 투픽 부 메르히 신부는 9일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숨진 레바논 남부 클라야의 마론파 본당 사제 피에르 알 라히 신부는 성당 근처에 사는 신자 집이 폭격을 맞자 수십 명의 젊은이와 함께 그곳으로 달려갔다”며 “그러나 같은 집에 또 다른 폭격이 가해지면서 다쳤다”고 상황을 전했다. 알 라히 신부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향년 50세로 선종했다. 마론파 교회는 마론(Maron) 성인을 공경하며, 가톨릭교회와 일치를 이룬 레바논의 오래된 그리스도교회다.

알 라히 신부의 사망 소식을 접한 교황은 이날 “지난 며칠간 중동에서 발생한 폭격으로 희생된 모든 분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별히 숨진 알 라히 신부, 어린이와 어린이를 돕던 모든 이를 언급했다. 교황은 “모든 적대 행위가 신속히 종식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레바논 남부 클라야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숨진 가톨릭교회 마론파 사제 피에르 알 라히 신부의 장례식이 11일 현지에서 열렸다. OSV
 
레바논 남부 클라야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숨진 가톨릭교회 마론파 사제 피에르 알 라히 신부의 장례식이 11일 현지에서 열렸다. OSV


11일 수요 일반알현에서도 레바논 남부를 휩쓸고 있는 전쟁과 이날 열린 알 라히 신부의 장례식을 언급하면서 “아랍어로 ‘알 라히’는 ‘목자’를 의미한다. 교구 신자들이 폭격으로 다쳤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주저 없이 달려가 도운 그의 피가, 사랑하는 레바논에 평화의 씨앗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그는 전쟁 중에도 주님 백성을 지킨 ‘진정한 목자’”라고 추모했다.

프랑스 가톨릭 단체 ‘동방의 사업’(Œuvre d''Orient)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을 비판하며 “레바논 전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무고한 민간인을 살해하려는 이러한 전쟁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교구민들을 외면할 수 없었던 한 사제의 죽음은 무의미한 폭력의 연장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CNN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란과 레바논 등 중동 전역에서 숨진 군인과 민간인 수는 3000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란에서 2400여 명, 레바논에서 85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00여 명은 어린이다.

레바논 주요 도시 중 하나인 티레에서는 프란치스코회 수녀원에 약 200명의 무슬림 피란민이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담당 부 메르히 신부는 “교회는 종교와 관계없이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모든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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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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