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후 진행돼온 교회 내 여성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시노드 연구 결과를 정리한 보고서가 공개됐다. 2024년부터 약 2년간 의 연구를 통해 교회 내에서 확장된 여성의 책임과 역할을 온전하게 인정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변화가 시급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다만 보고서는 세간의 관심을 끈 ‘여성 부제’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으며 사실상 반대의 뜻을 전했다.
교황청 시노드 사무처는 10일 레오 14세 교황의 지시에 따라 ‘특수 직무 형태에 관한 신학적·교회법적인 문제를 심화하는 임무’를 맡아온 제5연구 그룹의 최종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그룹은 2024년 시노드 과정에서 시노달리타스에 관해 제기된 문제들에 대한 의견과 제안을 종합, 논의하고자 설립된 10개 연구 그룹 중 하나로, 특히 여성의 교회 생활 및 지도자로서 참여 문제 등에 대한 시노드 대화를 이어왔다.
연구 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잔 다르크·힐데가르트 등 교회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이들을 언급하며 “교회 내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지도자 역할을 맡는 것을 막을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교회에서 여성들이 겪는 여러 어려움, 특히 성직주의와 남성 중심적 문화 속에서 여성의 교회 참여가 줄어드는 데 대해 우려를 전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이 교회 전반의 신앙 위기와도 연결된다고 분석하며 “여성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현 교회의 지도력 형태를 재검토하고 남성 우월주의적인 것으로 규정할 수 있는 교회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극복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 교회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여성의 역할을 재조명하며 여성들이 자신들만의 카리스마와 성소, 교회의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완전한 인정을 받는 데 있어 장애물과 직면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2023년 10월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 모인 시노드 대의원들이 모임을 앞두고 기도하고 있다. OSV
보고서는 특히 여성에게 ‘총대리’ 및 ‘주교 대리’ 직책을 맡긴 프랑스 교회 사례 및 여성들이 말씀과 성찬의 직무를 수행하며 공동체 사목을 이끄는 아마존 지역 사례를 ‘칭찬받을 만한’ 본보기로 제시하며 “진정한 문화·사고방식의 변화를 통해 교회의 삶에 대한 여성의 기여가 우리 시대에 더욱 온전히 실현될 길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관심을 받아온 ‘여성 부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며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여성 부제직에 관한 연구위원회를 통해 여성 부제에 관한 문제를 ‘무르익지 않은’ 문제로 보며 사실상 반대의 뜻을 밝힌 만큼 별다른 설명을 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보고서는 여성 문제를 ‘시대의 표징’으로 설명하며 “교회의 모든 차원에서 사고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보고서는 “교회의 삶과 지도력에 대한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를 교계제도 권위의 ‘양보’로 여기는 인식이 있으나 이는 극복돼야 하는 요소”라며 “여성들은 세례를 받고 은사를 받은 사람으로서 마땅한 권리를 갖게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