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OSV] 교황청 공보실은 레오 14세 교황이 3월 14일 교황청 사도궁 내 새로운 거처에 입주했다고 발표했다.
교황의 새로운 거처에는 방 여러 개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는 교황이 매주 주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과 함께 주일 삼종기도를 바칠 때 창가에 서는 개인 집무실, 도서관, 작은 경당 등이 포함돼 있다.
교황의 사도궁 내 거처는 이 공간에서 마지막으로 거주했던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방과는 다른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전통적인 교황 거주 공간을 사용하지 않고, 건물의 최상층 위에 있는 다락층에서 생활하게 된다. 교황의 개인 비서인 에드가르 리마이쿠나 몬시뇰과 마르코 빌레리 신부도 함께 거주할 예정이다.
교황이 사도궁에서 생활하기로 한 선택은 바로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과는 다른 결정이며, 100년이 넘는 전통으로의 복귀를 의미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임 기간 내내 교황청 게스트하우스인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거주했다.
레오 14세 교황의 사도궁 입주는 수개월에 걸친 사도궁 보수 공사에 이어 이뤄졌다. 그동안 교황은 성 우피치오궁에 있는 자신의 숙소에 계속 머물러 왔다. 이곳은 교황이 교황청 주교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부터 이미 거주하고 있던 곳이다.
1903년 성 비오 10세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을 내려다보는 교황청 사도궁에 거주한 첫 번째 교황이었다. 사도궁은 1964년 성 바오로 6세 교황에 의해 완전히 개조됐고, 이후 각 교황에 의해 소규모 보수 작업이 계속됐다. 보안과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교황의 침실은 전임 교황들의 경우처럼 공개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