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OSV] 교황청 공보실은 레오 14세 교황이 3월 16일 아침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중동 분쟁의 심각한 상황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악화되는 생활 여건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통화에서 교황은 정치적·외교적 대화와 국제법에 대한 완전한 존중을 통해 평화를 달성하려는 교황청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란과 레바논의 헤즈볼라 무장조직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계속 하면서 성지 주민들,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암울한 현재와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청 조지 아크루쉬 개발국장은 3월 13일 가톨릭 구호단체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와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마주한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들다”며 “2월 28일 중동 분쟁 발발 이후 로켓 공격이나 파편 낙하의 끊임없는 위험 속에서도 아이들을 안심시키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 앞에서 두렵지 않은 척하지만, 제 평생 겪어 본 적이 없는 가장 끔찍한 경험을 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이란, 지역 무장조직 간 전쟁으로 이스라엘 성지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두려움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3월 14~15일 주말 동안 발생한 미사일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는 여러 명이 부상했으며, 요르단강 서안 출입문 폐쇄 등을 포함한 이스라엘의 보안 조치로 인해 많은 팔레스타인인이 일터로 나가지 못하게 됐다. 예루살렘의 그리스도교 계통 학교 교사와 직원 가운데 약 40가 평소 서안지구에서 통근하고 있다.
한편,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여전히 심각하게 제한되고 있으며, 수백 명이 아직도 성가정본당 구내에 머물며 피신해 있는 상황이다.
아크루쉬 개발국장은 가자지구의 인도적 어려움에 대해 “3월 7일 이후 의약품과 병원 수리용 부품, 심지어 항생제조차도 전달되지 못하고 있고, 총대주교청이 당국과 소통해 오던 모든 통로가 차단됐다”고 말했다.
성가정본당 주임 가브리엘 로마넬리 신부는 3월 15일 유튜브 영상에서 “지금과 같은 끔찍한 전쟁이 중동 전역에서 벌어지는 가장 어려운 순간에도, 우리는 마음 깊은 곳에서, 이웃 안에서, 자선 활동과 선행 그리고 끊임없는 기도 안에서 평화의 하느님을 찾아야 한다”며 “끊임없이 울리는 경보에 의해 생기는 생리적, 신체적 혹은 심리적 반응에 대응하기 위해 매일 침묵 속에 기도와 묵주기도를 엄격히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