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AN] 홍콩교구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을 앞두고 성인과 유아를 합해 약 2500명이 세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청 복음화부 선교소식지 ‘피데스(Fides)’는 3월 13일 이같이 보도하고 “올해 영세자 수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많은 젊은 예비신자는 가톨릭계 학교나 본당에서 이미 세례를 받은 신자들의 살아 있는 증언을 접하고 이끌려 세례를 받기로 결심했다.
홍콩교구장 초우 사오얀 추기경은 최근 여러 본당에서 이뤄진 예비신자 교리 과정에서 예비신자들에게 “희망의 전달자들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3월 8일 그리스도왕 성당에서는 예비신자들에게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그리스도 곧 생명의 물을 받아들이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또한 “세례는 신앙생활의 시작일 뿐으로 여러분은 주님과 인격적으로 만나고 성령과 신앙의 은총을 통해 희망의 전달자들이 되기 위해 교회와 더 깊은 관계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고도 요청했다.
성 안토니오 학교 학생인 예비신자 로 호이녹은 “학교가 마련한 예비신자 양성과 순례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그리스도인으로 부름받았다”고 말했다. 성 프란치스코 대학교에 다니는 예비신자 천 추퉁은 대학의 사목 프로그램을 접한 뒤 세례 받을 결심을 한 사례다.
한때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은 현재 중국의 특별행정구다. 한때 아시아에서 가장 자유로운 도시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던 홍콩은, 2019년 도시를 뒤흔든 대규모 민주화 시위 이후 자치와 자유가 크게 위축됐다. 이 운동은 친베이징 정부의 강경한 보안 탄압으로 진압됐다. 정치인, 활동가, 언론인을 포함한 수백 명의 친민주 진영 인사들이 체포돼 재판을 받았고, 많은 이들이 탄압을 피해 홍콩을 떠났다.
중국 정부는 2020년 국가보안법을 도입했으며, 이에 따라 1997년 영국이 홍콩을 반환할 당시 ‘일국양제(一國兩制)’ 틀 아래 보장됐던 많은 자유와 권리가 제약되고 있다.
홍콩교구 통계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홍콩 전체 인구 751만800명 가운데 가톨릭 신자는 약 38만800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