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2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단독] 윤 율리아 기적수, 알고 보니 그냥 지하수 의혹

"물은 공짜"…법망 피한 ''무상 배포'' 꼼수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편집자 주
가톨릭교회가 금지한 '나주 윤 율리아' 현상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주교회의는 최근 열린 정기총회에서 나주 윤 율리아 측이 조작·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교회 안에서는 나주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참가자들이 나주를 가톨릭 성지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CPBC는 나주 현상의 실체와 유사종교적 행각, 현재 상황을 추적했습니다. 이름을 바꾼 윤 율리아의 행적, 농지 위에 세운 불법 건축물, 법인 설립을 통한 재산 이동, 국가 보조금이 투입된 신앙촌 조성 등의 논란을 차례로 짚어봅니다.

▷ 이전 기사 보기
① [단독] 이름 바꾼 윤 율리아, 피눈물 성모상도 없어졌다
② [단독] 나주 성모동산 불법 실태…비닐하우스가 성전?
③ [단독] 윤 율리아, 재단법인에 재산 증여…이사에 현직 국민의힘 대변인

나주 성모동산 내 기적수 보관창고로 추정되는 가건물

윤정혜의 꿈에서 성모 마리아가 점지해줬다는 기적의 물. 윤정혜는 꿈의 인도를 받아 손으로 땅을 파자 물이 솟아났다고 주장한다. 

나주 윤 율리아 추종자들은 기적수를 마시면 병이 낫고 심지어 이 물을 마시고 기적을 체험했다고 말한다. 암도 고치고 폐병으로 죽어가는 아이도 살려낸다는 것이다. 김재석 (재)마리아의구원방주회 운영본부장은 취재진 앞에서 기적수를 마셔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성모상 아래 지하수 관정을 팠다는 신고 기록이 나왔다. 기적수가 아니라 지하수에 불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측된다. 취재진 요청으로 확보한 기적수 2병 역시 공장에서 생산한 것처럼 밀봉된 페트병에 담긴 물에 불과했다.
 
나주 성모동산 곳곳에는 기적수가 담겨있는 보관통이 놓여 있었다.
 
윤 율리아 추종자들이 기적수라고 하는 주장에 절박한 사정의 사람들은 20L 말통을 들고 나주 성모동산을 찾는다. 기적수 보관 창고 앞에는 수도꼭지가 설치돼 있다. 또 취재진은 경당에서 택배 수취 신청함도 포착했다. 나주 성모동산에서 받은 물이 전국 각지로 유통된다는 정황이다. 

그러나 정작 기적을 주장하는 윤정혜는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고, 병세에 시달리고 있다는 증언이 나온다. 윤정혜 남편 김만복 역시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났다. 성모동산 관계자는 그가 췌장암을 앓았다고 했다. CPBC는 기적수부터 신심도구 판매까지 윤홍선의 숨겨진 수익구조를 추적했다.

"물은 공짜"…법망 피한 '무상 배포' 꼼수
CPBC가 나주 성모경당에서 입수한 기적수
 
성모동산 관계자는 기적수에 대해 "팔지는 않고, 무료"라고 말했다. 이어 "경당에 가면 주소나 이런 게 있으면 택배로 보내드릴 수 있고, 물 값은 안 받고 택배비는 받겠죠"라고 설명했다. 

이곳은 찾는 사람들은 직접 이 물을 떠가거나 택배를 통해 전국 각지로 배송받고 있다. 경당 내부에서도 이 물을 페트병에 밀봉해 보관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같은 사실은 무상 배포를 악용해 법망을 회피하려는 꼼수일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는 CPBC에 "무상으로 나눠주는 경우라면 먹는샘물 제조업 허가 및 관리 대상이 아닐 수 있다"고 밝혔다. 만약 판매를 하고 있고 물에 첨가제를 넣었다면 식품위생법상 음료로 분류된다. 지하수와 같은 순수한 물이라면 기후환경에너지부 소관이다. 거짓 현상을 미끼로 지하수를 유통하면서도 실정법의 규제를 피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국가지하수정보센터에 따르면 나주시 다시면 신광리 18 일대에는 관정 허가가 등록돼 있다. 그럼에도 나주시 관계자는 관정 허가 여부, 음용수 사용 적합 여부 등에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나주시 관계자는 "처음 듣는 이야기다. 우리가 따질 사안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나주시 관계자는 "현장 시찰을 진행하고 제3자 의견 청취 등 관련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나주시 관계자는 CPBC에 "2년에 한 번씩 수질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율리아 측은 1992년 기적수가 처음 나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정 신고가 된 건 2014년 3월이다. 1992년부터 2014년까지는 허가조차 없었다는 의미다. 

기적수는 '미끼'…성물방엔 가격표와 지역상품권까지
(재)마리아의구원방주회 김재석 운영본부장이 기적수를 손에 들고 나주 윤 율리아 현상을 주장하고 있다. 

(재)마리아의구원방주회는 기적수는 무료라고 홍보하면서 자발적 봉헌을 강조하고 있다. 

취재진이 경당 내 성물방의 상품을 구입하려고 문의하자 "우리는 성물을 파는 게 아니"라며 "은총을 보급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후 웹사이트에 나와 있는 구매 안내 유선번호를 통해 상품 구매 여부를 묻자 "기도회에 와서 직접 보고 샀으면 한다"고 유도했다. "성모님 은총에 감사하면 봉헌해도 좋다"고 헌금을 유도하기도 했다. 

경당에는 나주 윤 율리아 관련 물품을 판매하는 성물방이 마련돼 있었다. 가격은 원화 또는 달러로 표기돼 있었다. 스카풀라 2만원, 스카프 1만8천원(13달러) 등이다. 성모동산 관계자에게 비싼 것 아닌지 물으니 "비싸다고 하는 건 사는 분의 느낌"이라고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심지어 성물방 출입문에는 '나주사랑상품권 사용가능'이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김재석 (재)마리아의구원방주회 운영본부장은 CPBC에 "성물 판매는 본당에 가도 판매실이 있다"며 "지극히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성물방 판매 수익이 재단법인 수익으로 잡히는 건지'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관련 세금을 내고 있는지' 묻자 "세금 관계는 확실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재)마리아의구원방주회가 운영하는 전남 나주 성모경당에 위치한 '성물방'. 나주사랑상품권 사용 가능 문구가 출입문에 부착돼있다.


기도회 유도와 헌금 강요…그곳엔 '현금'이 쌓인다
(재)마리아의구원방주회는 자체 묵주를 포함해 그립톡, 내복, 스카풀라 등 80여개 달하는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마리아의구원방주 홈페이지 캡처

마리아의구원방주회 홈페이지를 보면 80여 개 정도의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취재진이 지속적으로 물품 구매 관련 문의를 했지만 가격 등 세부 정보를 감추는 모습을 보였다. 일반적인 성당은 성물방을 이처럼 폐쇄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경당에서 만난 자칭 수도자 중 한 명은 "기적수를 받아가기 위해 기도회에 오면 좋겠다"고 권유했다. 공짜 기적수와 각종 물품 등은 일종의 미끼인 셈이다. 수백 명이 모이는 곳으로 유도, 군중 심리를 이용해 지갑을 열게 만드는 수법으로 파악된다. 성모동산 관계자는 "헌금이나 봉헌이나 해서 성모상이나 성모님에 편지 쓰고 싶은 것, 아픈 마음이라든가 하는 편지를 써서 봉헌하는 것도 있다"며 "바구니에다가 돌아다니면서 걷는다. 헌금은 수가 많으니까"라고 말했다. 비닐하우스와 경당 곳곳에는 미사 예물 봉투가 곳곳에 비치돼 있었다. 

하지만 헌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는 오리무중이다. 취재진이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시스템을 통해 (재)마리아의구원방주회가 올해 4월 발표한 2024년 결산 서류를 확인한 결과, 보유한 부동산 등 기본 재산 내역만 일부 확인된다. 헌금 및 기부금 수입이나 성물 판매 등에 따른 현금 흐름은 파악할 수 없는 깜깜이인 셈이다. 이마저도 최초 부동산 등 재산내역을 신고하지 않아 지난해 9월 재신고한 바 있다.

과거 윤홍선을 촬영했던 김홍섭 씨는 "봉사자들이 (박스) 쌓는 것을 직접 보는데서 박스를 다 부어봤다"며 "봉투를 다 쏟아봤더니 이쪽 지방 사람들은 천원, 만원 정도였는데 외지에서 온 사람들은 상상하기 힘든 헌금을 넣더라"고 말했다.

추종자들에게 영성 교육을 하면서 헌금을 독려하는 정황도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5대 영성' 중에 '셈치고'를 보면 '비싼 음식 먹은 셈 치고, 그 돈을 아껴 성모님께 또는 하느님께 봉헌한다'거나 어떤 일이든 내 탓으로 돌려 희생하라는 가르침도 있다.

김 씨는 "돈이 담긴 박스가 방 한 쪽을 가득 채웠다"고 증언했다. 재산을 다른 지역으로 옮겼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씨는 "광주로 옮기는 것은 자꾸 이구동성으로 말이 많이 나오니까 광주 어디 금융인가로 다 옮겨갔다"고 말했다.
제2의 '무안 단물' 사태 막아야

나주 윤 율리아 측의 수익 창출형태는 2000년대 초 전남 무안 만민중앙교회의 '무안 단물'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만민교회는 수양관 앞바다 짠맛 나는 지하수를 이재록 목사의 기도로 마실 수 있게 만들었다며 성경 속 기적에 빗대어 신격화했다. 이를 만병통치약으로 둔갑시켜 무상으로 분배해 당국의 단속을 피하는 꼼수를 썼다. 최근 만민교회는 다시 무안단물의 관정을 팠다고 알려졌다.

나주 윤 율리아 측 역시 당국의 수질 검사나 첨가물 분석을 의뢰하지 않은 채 지하수를 무상 배포 형태로 제공 중이다. 기적수라고 하며 추종자들을 현혹하고 자체 숙박 시설을 이용하게 하고, 물품을 판매하고, 헌금을 내도록 해 자금을 끌어들이는 구조다. 

특별취재팀=맹현균·전은지·이정민·이준태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6-03-20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3. 22

로마 4장 19절
백 살가량이 되어, 자기 몸이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고 사라의 모태도 죽은 것이라 여기면서도, 믿음이 약해지지 않았습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