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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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카리타스, 가자지구 구호 총력 중

하지만 현장은 직접 지원 불능 상태재건 아니라 즉각 생명 구조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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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타스 직원이 폭격을 받아 파괴된 가자지구 한복판을 걷고 있다. OSV

 

가자지구에는 현재 약 190만 명이 피난 상태에 놓여있다. 많은 팔레스타인 주민이 학교·성당·임시 천막 등지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일부는 수차례 이동을 반복하고 있다. 도로와 기반시설이 파괴돼 난민들의 이동도 쉽지 않을 뿐더러, 떠돌게 된 이들 난민들이 어디 정착해 사는지도 파악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의료 체계도 사실상 붕괴됐다. 가자지구 내 36개 병원 중 일부만 제한적으로 운영 중이며, 항생제와 기본 의약품도 부족한 상황이다. 가자지구 현지의 한 의료 관계자는 “지금은 치료가 아니라 생존을 버티는 단계”라고 전했다. 식량 상황 역시 심각하다. 국제기구에 따르면, 약 64만 명이 ‘기근 수준’에 진입했다. 특히 아동 영양실조가 급증하고 있다.

 

이같은 위기 속에 전 세계 가톨릭교회 대표 구호 네트워크인 카리타스(Caritas)가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바티칸에 본부를 둔 카리타스 인터내셔널(Caritas Internationalis)을 중심으로 약 160여 개국 카리타스 지부들이 가자 지원에 참여하고 있으며, 실제 현장 구호는 카리타스 예루살렘(Caritas Jerusalem)이 수행하고 있다.

 

카리타스 네트워크는 2024~2025년 약 750만 유로(약 110억 원)를 가자지구에 긴급 투입했고, 올해에는 추가로 약 800만 유로(약 120억 원)의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누적 1500만 유로(약 230억 원) 규모다.

 

가톨릭 구호단체 가톨릭 구호 서비스(Catholic Relief Services, CRS)는 약 75만 명에게 식량·의료 지원을 제공했으며, 카리타스와 협력해 총 170만 명 이상을 지원한 상황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지원 부족’이 아니라 ‘접근 제한’이다. 중동 현지 구호 관계자는 지난 3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지원은 충분히 준비돼 있지만, 실제로 가자지구 안으로 진입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지금 가자의 위기는 물자의 문제가 아니라 접근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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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드론으로 촬영한 파괴된 가자지구 모습. 어디가 어딘지조차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모든 도시 시설이 잿더미로 변했다. OSV

 

카리타스 직원도 피난민… “돕는 동시에 생존이 문제”

 

현장의 또 다른 특징은 구호 인력들 또한 피해자라는 점이다. 카리타스 예루살렘 직원들 역시 피난민 신분으로 여러 차례 이동을 반복 중이며, 일부는 가족과 함께 대피소에서 생활 중이다. 가자지구 현지의 한 카리타스 직원은 최근 “우리는 사람들을 돕고 있지만 동시에 우리 자신도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우리에겐 구호와 생존 문제가 공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 세계 국가별 카리타스들이 수십만 유로씩 지원하는 금액과 물품은 대부분 카리타스 예루살렘을 통한다. 하지만 가자지구 현지 직접 지원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국경이 봉쇄돼 접근이 제한되고, 주민들이 계속 피난하고 이동하며 지낼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직접 지원에 애를 먹는 것이다.

 

구호 차량이 이동 시에도 안전 문제가 따르며, 언제 미사일 폭격이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운 것이다. 또 도로와 통신 시설이 모두 파괴돼 물자가 있어도 전달이 어려워 사실상 구호의 손길은 있는데 물류가 막혀 배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카리타스 예루살렘의 한 현장 관계자는 최근 “사람들이 계속 이동을 강요받고 있어 누가 어디 있는지 파악하는 것조차 어렵다”며 “공습 경보가 울릴 때마다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 하는 등 지원 물자는 준비돼 있지만, 가자지구 진입부터 이동과 주민 만남까지 모든 것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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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31일 가자지구 피난민들이 임시로 묵고 있는 텐트촌에서 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밖을 내다보고 있다. 가자지구는 주거와 식량, 보건 등 모든 기본 체계가 사라졌다. OSV

 

ACN 등 교회 내 단체들 긴급 지원 확대

 

보편 교회의 다른 구호 단체들도 지원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Aid to the Church in Need, ACN)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 직후부터 끊임없이 구체적 형태의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2023년 전쟁 초기에만 45만 달러 규모를 투입했고, 이듬해인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식량 및 학비·의료 지원, 지역 신앙 공동체 유지를 위해 힘쓰고 있으며, 지역 그리스도인 공동체 지원에도 집중하는 데 수십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유럽 각국 카리타스(이탈리아·폴란드·스웨덴 등)들도 의료 장비, 식량, 담요, 이동형 클리닉 등을 지원 중이며, 카리타스 호주와 영국, 독일 등도 모금과 재정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사회, 수천억 투입… 그러나 상황은 더 악화일로

 

국제사회 역시 대규모 지원에 나서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약 4억 5000만 유로(약 6500억 원)를 지원했고, 유엔은 200만 명 전체를 대상으로 긴급 지원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상황이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국제 인도주의 전문가는 3월 보고서에서 “가자는 재건 단계가 아니라 생존 유지 단계에 들어선 상황”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장기 계획이 아니라 즉각적인 생명 구조”라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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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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