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안전 우려를 이유로 예루살렘 성묘성당(聖墓聖堂)을 포함한 성지들을 폐쇄했다. 폐쇄 조치는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군이 이란에 공격을 시작하고 지역 내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시작됐다.
이스라엘 당국은 성지 폐쇄를 예방 조치라고 설명하며, 통곡의 벽과 예루살렘 구시가지 인근에서 미사일 공격이 발생한 점을 이유로 들었다.
교회 지도자들은 예수님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공경받는 성묘성당이 분쟁이 진정될 때까지 폐쇄 상태가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3월 29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시작되는 성주간이 다가오고 있지만, 전례 거행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와 마찬가지로 성직자에게만 전례 참여가 허용될 가능성도 있다.
예수님의 무덤은 19세기에 체결된 ‘현상 유지(Status Quo)’ 협정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 성묘성당에서는 평상시 가톨릭교회, 그리스 정교회,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콥트교회, 시리아 정교회, 에티오피아 정교회 신자들을 위한 전례가 거행된다.
라마단 기간 무슬림들의 예루살렘 구시가지 출입도 제한되면서,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성지 접근 문제에 대해 그리스도교와 이슬람 지도자들 모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교회 지도자들은 경찰 당국과 만나 올해 주님 부활 대축일 전례 규모를 줄이더라도 거행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성묘성당은 중동 분쟁으로 신자들의 접근이 제한되고 있지만, 끊임없는 기도의 장소로 남아 있다. 프란치스코회 성지보호관구는 3월 21일 발표한 성명에서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이 순례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매일 전례와 행렬, 기도를 중단 없이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은 현재 상황을 ‘시련의 시간’이라고 부르며, 전 세계 가톨릭신자들에게 평화와 폭력 종식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대화와 외교만이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성주간과 주님 부활 대축일 전례가 어떻게 거행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며, 지금으로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성지보호관구는 이와 관련해 성명에서 “이스라엘 당국, 다른 그리스도교 공동체들과 계속 협의하고 있고, 상황이 보다 명확해지면 추가 공지를 발표하겠다”며 “이 성스러운 장소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기도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