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OSV] 레오 14세 교황이 3월 19일 전 세계 모든 국가 주교회의 의장들을 오는 10월 로마에 소집해 혼인과 가정에 관한 교회 논의를 새롭게 심화하겠다고 밝혔다.
교황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 서명 10주년을 맞아 메시지를 내고 전 세계 주교회의 의장들을 로마에 소집하는 취지를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과 2015년 ‘교회와 현대 세계에서의 가정의 소명과 사명’을 주제로 진행된 세계주교시노드 제14차 정기총회 후속 권고 「사랑의 기쁨」을 2016년 3월 19일 서명하고 4월 8일 발표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메시지에서 “상호 경청 안에서, 오늘날 가정에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회의 소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사랑의 기쁨」에 비춰 각 지역 교회에서 현재 시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고려하면서, 시노드적 식별을 진행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나는 이 여정을 나자렛의 거룩한 가정을 지키신 성 요셉의 전구에 맡긴다”고도 덧붙였다.
「사랑의 기쁨」은 5만 단어가 넘는 문헌으로, 혼인생활과 자녀, 대가족, 교육, 그리고 이와 관련한 사목적 도전들을 다루고 있다. 특히 상처받았거나 주변화된 가정들을 교회 생활 안에 통합하는 데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은 메시지에서 “급격한 변화로 특징지어지는 우리 시대는 10년 전보다도 가정에 대한 더욱 특별한 사목적 관심을 필요로 한다”며 “주님께서는 가정에 교회의 복음 선포와 신앙 증언에 참여하는 임무를 맡기신다”고 강조했다. 또 “특히, 가정들을 통해서만 교회가 세상의 소금이 될 수 있는 장소와 상황들이 있다”는 말로 평신도 역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교황은 계속해 “주님께서 혼인과 가정생활로 부르신 이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부부 사랑을 온전히 살아갈 수 있어야 하고, 젊은이들도 교회 안에서 혼인 성소의 아름다움에 이끌릴 수 있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교황은 “「사랑의 기쁨」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1981년 권고 「가정 공동체(Familiaris Consortio)」가 모두 젊은이들, 부부들, 그리고 가정에 봉사하려는 교회의 교리적·사목적 헌신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사랑의 기쁨」은 발표 당시 엇갈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교회 지도자들은 대체로 가정을 위한 사목적 돌봄을 향상시키려는 권고의 취지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모호한 표현들이 교회의 가르침과 조화되기 어렵다는 비판도 곧바로 제기됐다. 혼인 무효 선언 없이 민법상 새로운 결합 상태에 있는, 이혼한 가톨릭 신자들과 이들의 영성체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컸다. 이 대목들에 대한 신학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의 견해차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교황은 메시지에서 “「사랑의 기쁨」 서명 10주년을 맞아 우리는 교회 안에서 성찰과 사목적 회심을 촉진해 온 자극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며 “이 길에서 인내할 용기를 하느님께 청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