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전용 차량에 올라타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신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가운데 교황의 뒷편에서 미국 성조기가 휘날리고 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이 종교 자유와 인간 존엄 증진에 이바지한 공로로 ‘필라델피아 자유의 메달’을 수상한다.
미국 국립헌법센터(NCC)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가운데 제38회 자유 메달을 교황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상식은 7월 3일 미국 독립기념관에서 열리며, 교황은 온라인으로 수락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필라델피아 자유의 메달은 1988년 미국 헌법 제정 200주년을 기념해 제정된 상으로, 세계 인권 신장과 자유 수호에 힘써온 개인이나 단체에게 주는 상이다. 종교인으로서 자유의 메달을 받은 것은 레오 14세 교황이 두 번째다. 앞서 미 국립헌법센터는 2015년 티베트의 달라 라마에게 같은 상을 전달한 바 있다.
교황청 공보실은 수상 소식이 알려진 직후 공개한 성명에서 “레오 14세 교황께서는 헌법을 바탕으로 자유를 지켜온 250년 역사를 되돌아보는 뜻깊은 때에 상을 수상하게 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셨다”고 전했다. 교황청은 ‘자유 메달’과 함께 받게 될 10만 달러의 상금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빈스 스탕고 국립헌법센터 회장 대리는 “레오 14세 교황은 여러 차례 성명과 연설을 통해 종교와 사상·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 없이는 평화가 존재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혀왔고, 종교 간 대화와 이웃 종교와의 화해를 바탕으로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특히 미국 출신 최초의 교황으로 가톨릭적인 가치를 바탕으로 민주적 이상을 실천해온 모습은 모든 이에게 큰 모범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황님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미국 수정 헌법 제1조가 보장하는 헌법적 가치의 보호와 밀접하게 연관된 것”이라며 “이 상을 통해 소수 종교인은 물론 무력 분쟁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까지 모든 소외된 공동체를 껴안으며 인간 존엄성 보호를 위해 노력해온 교황의 헌신을 응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