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을 벌인 지 5일째 되는 날 예루살렘 위치한 주님무덤성당의 잠긴 문 앞에서 에티오피아 출신 그리스도인 여성이 기도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의 미사일·드론 폭격에 따라 모든 종교 시설과 상점에 대해 임시 폐쇄 명령을 내린 바 있다. OSV
이스라엘 예루살렘 성지에서 주님 수난 성지 주일과 성주간 전례가 취소·연기됐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폭격으로 시작된 전쟁이 격화하는 데 따른 예루살렘 라틴 총대교구청의 조치다. 최근 주님 무덤 성당과 예루살렘 구시가지 유다교 성지인 통곡의 벽과 바위의 돔에 드론과 미사일 파편이 떨어지는 등 성지가 전쟁 위험의 영향권에 처한 탓이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은 22일 성명을 발표하고 “이미 사순 시기를 기념하는 전례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쟁이 더욱 격화하고 있다”며 “교황청과 협의를 거쳐 주님 수난 성지 주일 행렬을 취소하고, 성유 축성 미사 봉헌 시기도 연기해 부활 주간 중에 거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현재 전쟁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이후 전례 행사 일정 또한 확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교구장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 OSV
아울러 피자발라 추기경은 “전쟁 확산 속에 사순·부활을 제대로 기념할 수 없는 힘든 상황이지만 기도는 포기할 수 없다”면서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기도할 것을 가르쳐주신 예수님 말씀을 기억하며 제약 속에서도 공동체가 기도할 수 있도록 총대교구청 관할 구역 성당 문은 열어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당 사제들과 수도자들은 공동체 전체가 부활의 신비를 기념하는 전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할 것”이라며 “평화와 안식을 전구하는 묵주기도를 바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