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5일 미국 필라델피아 지방법원에서 열린 커밋 배런 고스넬의 선고 공판 당시, 법정에서 그린 고스넬의 초상화 스케치다. OSV
필라델피아 경찰서에서 공개한 날짜 미상의 커밋 배런 고스넬 의 머그샷. 필라델피아 경찰서 / OSV
낙태 시술을 하면서 태어난 아기 3명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여성 두 명을 숨지게 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미국의 산부인과 의사가 85세로 감옥에서 생을 마감했다. 커밋 배런 고스넬이 2주 전 원인 불명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3월 23일 현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고스넬은 30년 동안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낙태시술소를 운영하며, 살아서 태어난 영아 3명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FBI와 마약단속국 수사를 통해 그의 잔혹한 범죄 방식이 세상에 드러난 뒤 해당 낙태시술소는 ‘공포의 집’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연루된 주 보건부 고위 관리 두 명도 해고됐다.
수사당국이 2010년 2월 수사를 위해 고스넬의 낙태시술소를 급습했을 때, 그곳에는 낙태된 태아들의 신체 부위가 보관돼 있었다. 녹슬고 비위생적인 의료 장비, 벼룩이 들끓는 고양이와 배설물 등도 널려 있었다. 낙태시술소 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고스넬은 낙태를 원하는 임신부들에게 유도 분만(낙태 시술)을 한 뒤 아기가 살아서 태어나면 척수를 절단해 사망케 했다. 직원들은 “이러한 일이 수백 번 발생했다”고 증언했다.
2009년 고스넬은 무면허 직원이 낙태를 원하는 여성에게 마취제를 과다 투여토록 해 부탄 난민이던 카르나마야 몽가르(41)씨가 숨지기도 했다. 이 같은 행위로 고스넬이 번 수익은 약 180만 달러(한화 약 27억 2000만 원)로 추정됐다.
미국 가톨릭방송 EWTN은 “낙태시술소 내부 직원과 환자들의 수 년 간의 고발에도 주 보건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수사를 담당했던 우드 형사는 “하느님께서 그의 영혼에 자비를 베푸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스넬의 죽음을 접한 주 생명단체들은 이 사건이 사회에 시사하는 바를 잊지 말 것을 촉구했다. 생명옹호연맹 마리아 V. 갤러거 대변인은 “고스넬의 폭력적인 범죄로 희생된 아기들과 여성들을 애도한다”고 전했다. 미국 생명옹호학생연합은 “고스넬이 죽기 전에 회개했기를 기도한다”며 “그의 시술은 여성의 자기결정권이 아닌, 돈에 의해 생명을 빼앗는 행위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