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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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십자가의 예수님이 평화를 외치고 있다”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 거행, 종전과 평화 위한 노력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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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이 3월 29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한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에서 성수를 뿌리고 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이 3월 29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한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에서 강론하고 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이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을 맞아 거행한 미사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발언을 반박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며 전쟁 중단과 평화 회복을 위한 노력을 재차 당부하고 나섰다.

교황은 3월 29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한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 강론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후 아버지께 드린 예수님의 마지막 외침을 통해 우리는 억압받고 희망을 잃고 병들고 외로운 이들의 울부짖음을, 폭력에 억압받고 전쟁의 희생양이 된 모든 이들의 고통스러운 신음을 듣고 있다”며 “평화의 왕이신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자비를 베풀고 무기를 내려놓아야 한다. 당신들은 형제자매임을 기억하라’면서 십자가에서 다시 외치고 계신다”고 지구촌 전쟁 상황을 지적했다.

교황은 특히 “평화의 왕이신 예수님은 전쟁을 거부하는 분이시며 전쟁의 명분으로 삼을 수 없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분께서는 전쟁을 일으키는 자의 기도는 듣지 않으신다”며 ‘너희가 기도를 아무리 많이 한다 할지라도 나는 들어 주지 않으리라. 너희의 손은 피로 가득하다’(이사 1,15)는 성경 말씀을 인용했다. 교황은 강론을 마무리하며 전쟁으로 성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서 성주간 전례를 제대로 거행할 수 없게 된 데 대해서도 유감의 뜻을 전했다.

교황의 강론에 대해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은 “이란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스라엘을 향한 것”이란 해석을 내놨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 장관이 3월 25일 “이란에 대한 지상군 파병은 그리스도교 믿음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한 것을 교황이 사실상 정면 반박한 발언이라는 것이다. 가디언은 “전쟁 관계자들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종교를 이용해왔다”며 “정확히 누구를 향해 말하는 것인지 특정하진 않았지만, 교황의 발언은 분명 전쟁을 일으킨 트럼프 행정부를 질책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자발라 추기경이 3월 29일 예루살렘에서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OSV


한편, 이날 예루살렘에서는 이스라엘 경찰이 주님무덤성당에 들어가려는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과 성지 보호구장 프란체스코 이엘포 신부를 막아서며 종교계와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교구청과 작은형제회 성지보호구는 3월 29일 공개한 공동 성명에서 “성당 출입 통제로 인해 수 세기 만에 처음으로 지역 교회의 수장들이 주님무덤성당에서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를 봉헌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자발라 추기경과 이엘포 신부는 행렬이나 전례와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이동하던 중 제지를 당해 돌아섰다”며 “이번 사건은 예루살렘을 바라보는 전 세계 수십억 명의 감정을 무시한 처사로 잘못된 선례로 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이란과의 전쟁 상황에 따른 안전상 이유였다”고 해명했지만, 종교계는 물론 국제 사회도 비판을 이어갔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스라엘 경찰의 행동은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주이탈리아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하는 등 항의했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 역시 “지역 교회 수장의 출입을 막는 것은 유감스러운 월권 행위”라고 쏘아붙였다. 결국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나서 “피자발라 추기경이 주님무덤성당에 들어갈 수 있도록 관련 당국에 지시했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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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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