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텔 간돌포, OSV] 레오 14세 교황은 3월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세계 지도자들에게 중동 전쟁의 긴장을 해소하고 평화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카스텔 간돌포를 떠나던 중 기자들로부터 중동 지역에서 폭력이 격화되는 상황과 관련해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전쟁을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가 전쟁과 폭력을 끝낼 출구를 찾고 있기를 바란다”며 “이런 노력은 중동과 다른 지역에서 끊임없이 커지고 있는 증오를 없애는 데 중요한 기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 모든 지도자들이 대화의 자리로 돌아와 문제 해결의 길을 찾을 것을 요청한다”며 “특히, 부활 시기에 평화가 우리 마음 안에 자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로마에서 남동쪽으로 약 20km 떨어진 휴양지 카스텔 간돌포에서 매주 화요일 휴식을 하고 교황청으로 돌아가고 있다.
교황은 중동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왔다. 교황은 3월 29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으로서 처음 주례한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 강론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평화의 임금’이라고 선포하며, 인류 역사 속 모든 고통을 끌어안고 전쟁에 맞서 십자가에서 외치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하느님께서는 전쟁을 일으키는 이들의 기도를 듣지 않으신다”며 “너희가 기도를 아무리 많이 한다 할지라도 나는 들어 주지 않으리라. 너희의 손은 피로 가득하다”는 성경 구절(이사 1,15)을 인용했다.
교황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 강론에서 그리스도의 수난 이야기를 전하며 ‘평화의 임금’이라는 표현을 일곱 차례나 반복했다. 교황은 부당한 폭력의 희생자가 됐지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결코 무기를 들지 않은 예수님을 가리키며 이 표현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