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최대 규모,청소년 고령자 등 대상
쿠바 정부가 주님 부활 대축일을 앞둔 지난 2일 2000여 명의 수감자를 석방했다.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큰 규모다.
석방 대상에는 청소년과 여성, 60세 이상 고령자가 포함됐다. 다만 성폭력이나 폭력을 동반한 아동 성범죄, 살인, 강도, 공권력에 반하는 범죄를 저지른 이들은 제외됐다.
쿠바 외교부는 “석방된 이들은 교정시설에서 모범적인 태도를 유지해 형기의 상당 부분을 감면받았다”며 “이번 사면은 성주간 종교적 의미를 반영한 조치”라고 밝혔다. 쿠바는 2011년 이후 총 1만 1000명 이상을 사면해왔다. 지난 3월에도 쿠바와 바티칸 간 긴밀한 관계 속에 51명을 석방한 바 있다.
이번 석방은 미국의 정치적·경제적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미국이 쿠바에 대한 석유 공습을 사실상 차단하면서 현지에서는 수 시간에서 수일에 이르는 순환 정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16일에는 국가 전력 시스템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쿠바 국민들은 식량과 의약품, 의료 서비스 부족 등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교구장 마누엘 데 헤수스 로드리게스 주교는 3월 27일 기고한 칼럼에서 “쿠바에서는 더욱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가 전개되고 있다”며 “기도는 반드시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연대를 요청했다. 이어 “팜비치교구는 쿠바 주교들과 협력해 특히 식량과 의료 지원 등 긴급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