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대주교(가운데), 이경상 주교, 박용만 이사장이 철조망 십자가 프로젝트에 참여해 망치질을 한 후 청년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분단과 갈등의 상징인 철조망을 평화와 화해의 십자가로 만드는 ‘철조망 십자가 프로젝트’가 막을 올렸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는 12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마당에서 서울대교구장이자 조직위원장인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철조망 십자가 프로젝트’ 개막 예식을 거행했다. 예식에는 조직위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와 사무총장 김남균 신부 등 사제단과 청년 봉사자, 철조망 십자가 프로젝트를 기획한 (재)같이걷는길 박용만(실바노) 이사장, 십자가 제작을 맡은 권대훈(다윗, 서울대 미대) 교수와 신자들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명동대성당 마당 한 켠에 마련된 작업 공간에서 보호 장비를 갖추고 모루(작업대) 위에 놓인 폐철조망을 망치로 두들겼다. 계속된 망치질에 철조망은 녹이 슨 가시 부분과 철심지로 분리됐다. 이 철조망들은 5m 높이의 대형 십자가로 재탄생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때 봉헌될 예정이다.
정순택 대주교는 작업에 앞서 작업 공간과 도구를 축복하며 참된 평화가 이 땅에 깃들기를 기도했다. 정 대주교는 “우리는 내년까지 휴전선의 낡은 철조망을 두드려 십자가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우리에게 ‘평화의 장인, 평화의 기술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하신 말씀처럼 십자가를 두드리면서 평화와 화합,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기도를 함께 바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12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마당에서 거행된 철조망 십자가 프로젝트 개막예식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권대훈(다윗) 교수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십자가를 만드는 데 많은 사람이 참여하게 돼 더욱 뜻깊은 작업이 됐다”면서 “세계청년대회의 의미와 철조망에 담긴 신자들의 염원을 어떤 방향으로 십자가에 담아낼지 연구하며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철조망 십자가 프로젝트는 2027년 4월 4일까지 매 주일 오후 1시부터 2시 30분 사이 명동대성당 마당에서 열린다. 서울대교구 소속 본당 공동체와 단체 등이 참가할 수 있으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홈페이지에서 양식을 내려받아 이메일(events@wydseoul.org)로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