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미권의 교세가 심상치 않다. 미국·영국에 이어 호주 교회에서도 새 영세자가 급증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세속적 삶을 거부하는 경향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호주 교회는 본당 행정의 효율화, 사목자 업무 본질을 우선으로 한 것이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호주 교계 매체 ‘가톨릭위클리’가 지난 2월 말부터 3월 초 부활절 세례 및 입교를 앞둔 인원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입교 성인 수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대교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1년 새 영세자 수가 107명으로 최저치를 찍은 이후 2023년 179명, 2024년 267명, 2025년 384명, 올해엔 약 460명으로 늘었다.
멜버른대교구는 올해 약 550명의 영세자를 맞았다. 교구 역대 최다 수치로, 지난해 대비 약 57 증가했다. 브리즈번대교구도 지난해 241명에서 454명, 애들레이드대교구는 50명에서 100명으로 증가했다. 파라마타교구 역시 124명에서 200명 이상으로 늘어 교구 대부분이 증가세를 보였다. 파라마타교구장 빈센트 롱 주교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평했다.
교계 매체 ‘더필라’는 그간 세속화가 진행된 호주에 다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세속적 도덕관에 염증을 느끼며 이같이 신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단순 소속감보다 능동적으로 신앙을 추구하면서 가톨릭 교회에 들어선다고 덧붙였다. 샌드허스트교구 새 영세자인 사무엘 카든(17)군은 “창조주 하느님의 교리뿐 아니라 모든 것 안에 존재하는 질서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시드니대교구장 앤서니 피셔 대주교는 “교회에 새로 들어오는 이들은 단순히 그리스도교 신앙을 배우는 것을 넘어 때로는 세상 흐름을 거슬러야 함을 잘 알고 있다”며 “이는 대가가 따르는 일이지만 그 보상은 영원한 생명”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행정 업무 간소화도 한몫했다는 의견이다. 멜버른대교구장 피터 코먼솔리 대주교는 ‘더필라’에 “40~50개 본당을 ‘미션’ 단위로 묶어 여러 본당이 자원을 공유하고 협력해 복음화라는 본질적 사명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최고의 결정은 교구 내 각 본당의 자율성을 유지하면서도 자산 관리 등 행정적 부담에서 벗어나도록 본당 단위를 재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평신도들과 재정 및 자산 관리 전문가들이 교구 운영에 적극 참여하고 선교를 위해 효율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