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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심 질서 붕괴”…중동 전쟁 속 드러난 ‘탈동맹 시대’

패권 약화 속 다극화 질서 재편중동 분쟁, 강대국 경쟁 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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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도 교수. 저스피스 제공


냉전 종식 이후 30여 년간 유지돼 온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가 사실상 붕괴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중동 전문가 박현도(스테파노,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11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저스피스 이야기가 있는 월례 미사’ 강연에서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를 기점으로 미국이 스스로 세계 경찰 역할을 내려놓았다고 보고, 미국-이란 전쟁의 배경과 휴전 협상의 진행상황을 전망했다.

박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생각하는 동맹의 기준은 ‘능력이 있느냐, 그리고 미국에 도움이 되느냐’ 단 두 가지”라고 단언했다. 과거 혈맹 역사나 감정적 유대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지난 1월 다보스 포럼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중견국들이 함께 협력하지 않으면 메뉴판에 오르게 된다’고 발언한 사실을 인용하며, 이는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가 이미 끝났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이란-이스라엘 전쟁을 계기로 중동 질서 자체도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 무기 구매를 재검토하고, 카타르는 미군 기지 문제를 논의 중”이라며 “중동 국가들의 새로운 기조는 사실상 ‘탈진영’”이라고 밝혔다.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나라 모두와 손잡겠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미국은 ‘이란 수뇌부를 제거하면 시위로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꼬임에 빠진 것”이라며 “이란은 세계 2위 가스 보유국, 3위 석유 보유국이다. 미국이 이란과 타협해서 얻는 게 훨씬 많다. 이스라엘을 위해 전쟁을 벌였다고밖에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사면초가다. 의회 승인 없는 전쟁의 법적 한계는 60일로, 4월 28일이 사실상 데드라인이다. 유가 폭등으로 캘리포니아 경유 가격은 갤런당 7달러를 넘어섰다. 박 교수는 “최대 변수는 레바논”이라며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마론파 동방가톨릭교회 거주 지역까지 타격하며 내전을 유도하고 있고, 이란은 레바논과 휴전 없이는 종전 협상도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박 교수는 이란 협상단 70~80명, 미국 300명이 테이블에 앉은 것을 긍정적 신호로 읽으면서도 “레바논이 끝까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가 발표된 8일 레바논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해 350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그 직후 이란은 ‘휴전이 깨졌다’며 호르무즈해협을 재봉쇄했다. 종전 협상 당일인 11일에도 이스라엘은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퍼부었고, 12일 협상은 결렬됐다.

박 교수는 “친미·반미의 이분법에 갇혀서는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없다”며 “변화한 세상을 직시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민규 기자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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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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