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AN] 인도 가톨릭교회가 분쟁으로 얼룩진 중동 지역의 항구적 평화를 촉구한 레오 14세 교황을 지지하는 한편, 교황을 향해 전례 없는 비난을 가해 전 세계적 반발을 불러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했다.
인도 주교회의는 4월 14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교황과의 연대를 표명하고 “교황님의 호소는 도덕적이고 영적인 의미를 전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에 대립보다 대화를 선택하라는 시의적절한 요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폭력과 공포, 불확실성이 여전히 중동 지역을 짓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교황님의 목소리는 국가들 사이에서 외교적, 인도적 수단을 통해 평화를 추구하도록 촉구하는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또한 “교황님이 세계 지도자들에게 반복적으로 호소해 온 것은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무고한 생명을 보호하며, 건설적인 대화에 나서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주교회의는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분쟁이 광범위한 난민 발생과 생명 손실 등 인도주의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으며, 특히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주교단은 성명에서 신자들과 수도 공동체, 그리고 선의의 모든 이들에게 “중동 지역의 평화를 위해, 세계 지도자들의 지혜를 위해, 그리고 생명의 보호를 위해 더욱 기도에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인도 가톨릭 단체들 역시 교황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규탄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교황을 공격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전 인도 가톨릭 연합(All India Catholic Union)’ 엘리아스 바스 회장은 14일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이 세상에서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도록 부름받았기 때문에 교황님의 말씀을 지지해야 한다”면서 “교황님은 정치적 발언을 한 것이 아니라 평화를 촉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황님은 단지 모든 이들이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요청했을 뿐이고, 교회는 언제나 전쟁과 분쟁에 반대해 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와 유사한 모습으로 묘사하고, 병자를 치유하는 장면의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를 게시하면서 논란을 더욱 확산시켰다. 이 이미지는 즉각적인 비판을 불러일으켰으며, 많은 이들로부터 무례하고 신성모독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인도 텔랑가나주에 위치한 가톨릭 단체 ‘하이데라바드 가톨릭 협회(The Catholic Association of Hyderabad)’는 13일 다른 가톨릭 단체들과 공동 서명한 성명을 발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AI 이미지는 수많은 가톨릭신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무례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당 발언을 철회하고 교황과 교회에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