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바멘다 OSV] 레오 14세 교황이 4월 16일 카메룬 북서부 분쟁 중심지 바멘다를 찾아 평화 모임을 주재하며 전쟁 중단과 화해를 강력히 호소했다.
성 요셉 대성당에서 열린 이날 모임에서 교황은 “나는 평화를 선포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전쟁을 지속시키는 세력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파괴는 한순간이지만 재건에는 평생이 걸린다”며 “막대한 자원이 전쟁에 쓰이는 동안 치유와 교육을 위한 자원은 충분히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원을 착취한 이들이 그 이익을 무기에 투자하며 불안정과 죽음의 악순환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세상은 소수의 폭력에 의해 파괴되지만, 다수의 형제자매의 연대로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결코 버리지 않으셨다"며 “그분 안에서, 그분의 평화 안에서 우리는 언제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고 위로했다.
카메룬 영어권 지역에서는 2017년 이후 분리주의 세력과 정부군 간 충돌로 수천 명이 사망하고 수십만 명이 피란했다. 어린이들은 교육 기회를 잃고 공동체는 붕괴된 상태다.
이날 모임에서는 분리주의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수도자의 증언 등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이야기들도 이어졌다. 카린 탕기리 망구 수녀는 “사흘 동안 숲속에서 억류돼 잠도 자지 못하고 음식도 먹지 못했다”며 “희망을 지켜준 것은 묵주기도였다”고 말했다.
이슬람 지도자와 피란민 가족의 증언도 이어졌다. 한 이맘은 무장세력의 모스크 공격으로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을 전했고, 피란민 데니스 살로 씨는 “이웃과 친구들이 살해되고 집이 불탔다”며 가족과 함께 삶의 터전을 잃은 경험을 전했다.
모임 후 교황은 성당 밖에서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를 날려보냈으며, 수많은 신자가 환호 속에 이를 지켜봤다.
이후 바멘다공항에서 봉헌한 미사에서 교황은 “하느님과 그분의 말씀에 자신을 맡길 때 상처 입은 마음의 치유와 사회의 변화가 가능하다”며 “이 나라와 대륙의 다양성과 풍요를 모아 일치의 모자이크를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