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6년 4월 13일 로마 시내 유대교 회랑을 방문한 자리에서 회랑의 최고 랍비 엘리오 토아프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OSV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부 장관 쿠르트 코흐 추기경은 13일 성명을 발표하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로마 유다교 회당 방문 40주년을 기념했다.
코흐 추기경은 성명에서 “그날의 만남은 사상 처음 로마 주교가 유다교 회랑에 들어가 유다교와 유다인에게 존경심을 전 세계에 표명한 역사적 사건”이라며 “이는 교황께서 가톨릭교회와 유다교 간 화해를 위한 중요한 길을 여신 것”이라고 전했다.
코흐 추기경은 “당시 교황께서는 가톨릭교회와 유다교가 맺고 있는 관계는 다른 어떤 종교와도 다르다고 강조하며 ‘유다교는 가톨릭교회에 있어 외부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 내재한 것, 유다인들은 사랑하는 형제들이자 우리 형님들이라 표현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이는 교회의 화해와 일치를 강조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을 직접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코흐 추기경은 이어 “40년 전 로마 유다교 회당 방문을 비롯해 가톨릭과 유다교 간 대화, 유다인들과 유지해 온 교황님의 우정은 지금도 가톨릭교회와 유다교 간 화해를 위한 중요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6년 4월 13일 로마 시내 유다교 회랑을 방문해 기도함으로써 유다교와의 형제애를 드러낸 바 있다. 성서시대 이후 현직 교황이 유다교 회당을 직접 방문한 것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처음으로, 당시 만남은 유럽 각국에 생중계됐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이 만남을 통해 “그리스도인과 유다인들은 구약에 뿌리를 둔 특별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며 반유다주의 청산과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 실천을 몸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