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3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장애의 벽 넘어 함께 세운 ‘성모님의 군대’

서울 신내동본당 자비의 모후 pr.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12일 서울대교구 신내동본당(주임 최동진 신부) 자비의모후 쁘레시디움 단원들이 성당 회합실에서 열린 선서식에서 벡실리움에 손을 얹고 성모님의 군대로 거듭날 것을 서약하고 있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12일 서울 신내동성당 회합실. 주일 교중미사 후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성모송 낭송에 열심이다. 단원 모두 몸이 불편함을 안고 있지만, 기도를 바치는 열정은 누구보다 컸다. 장애인들로만 구성된 특별한 공동체 ‘자비의 모후’ 쁘레시디움(단장 윤병태)이다. 윤병태(안드레아) 단장은 “장애인 교우들에게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 성모님께 기도하는 시간의 의미와 그 실천의지를 알려주고자 창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창단한 자비의 모후 쁘레시디움 단원 12명은 마침 이날 선서식을 통해 성모님의 군대로 거듭나기를 간청했다. 이들은 벡실리움(레지오 단기)에 손을 얹고 성모님의 병사이자 자녀로서 자신을 온전히 성모님께 의탁함을 선언했다.

단원들은 강한 소속감과 열정을 보이고 있다. 14회차 회합에 이르기까지 단원 12명 전원이 100 출석을 기록했으며, 매주 수십 단 이상 묵주기도를 바치고 꾸준히 평일 미사에 참여했다. 각자 자신들의 육신과 가정, 교황을 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은 물론, 교우의 장례미사를 함께 봉헌하는 등 이웃사랑도 실천하고 있다.

주임 최동진 신부는 선서식에서 “40년 동안 사제생활을 했지만, 장애인 쁘레시디움 결성을 본 것은 처음”이라며 “우리 본당이 기적의 본당이라고 여기며, 여러분들에게서 제가 배운다”고 격려했다. 이어 “성모님께서는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도 불평보다 사랑을 마음 속에 간직하셨다”며 “우리 모두 인간이기에 불편함도 따르지만, 레지오 마리애 단원으로서 성모님 영성을 본받아 공동체를 위해 인내하고 묵묵히 기도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장애인으로만 구성된 쁘레시디움은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물다. 그만큼 본당의 배려와 지지가 함께하며 세워진 공동체다. 전 주임 이찬일(현 신당동본당 주임) 신부가 장애인 사목에 전폭적인 관심을 기울인 점도 컸다. 본당 공동체의 물리적 장벽을 허물고자 성전에 장애인 지정석을 마련하고, 사회사목분과 등에서는 장애인 사목을 물심양면 도왔다. 결국 심리적 장벽까지 걷혀 쁘레시디움 창단에 이르게 됐다. 추병필(안드레아) 본당 총회장은 “주임 신부님의 관심과 본당 교우들의 지원으로 점차 장애인 신자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단원들은 본당의 주체가 된 것에 기쁨을 표했다. 단원 이은정(수산나)씨는 “과거 성당에서 수동적인 입장에만 있었지만 이제 주체적으로 활동하게 됐고, 쁘레시디움을 통해 몰랐던 신앙의 의미들을 새롭게 배워가는 과정이 편안하고 좋다”면서 “복지관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레지오 마리애 단원 활동상을 전하면 다들 대단하다고 힘을 실어준다”고 했다.

윤 단장은 “그동안 장애인분들은 신체적 제약으로 미사조차 나오기 불편했지만, 본당에서 사목적으로 지원함으로써 현재는 단원들이 다른 교우들보다 어쩌면 훨씬 더 열정적으로 규율을 지키며 활동하고 있다”며 “이젠 스스로 성당 내에서 당당하게 권리를 주장할 만큼 자존감과 소속감이 크게 향상됐다”고 했다. 이어 “장애인분들이 더 많이 미사에 참여하고 밖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이렇게 함께 활동할 수 있음을 다른 본당과 사회에도 많이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6-04-22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4. 23

1코린 1장 9절
하느님은 성실하신 분이십니다. 그분께서 당신의 아드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친교를 맺도록 여러분을 불러 주셨습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