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 해외 장기 봉사자로 한국에 파견된 가톨릭샬롬공동체 회원들. 왼쪽부터 파스테르낙, 소사, 오야마, 파라지씨다. 타우 십자가는 샬롬공동체 선교사임을 나타낸다.
“세계청년대회는 단순히 규모가 큰 행사가 아니라 성령께서 일하시는 장입니다. 교황님을 비롯해 여러 나라 청년들과 만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본질은 살아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데 있습니다. 정말 특별한 체험이지요.”
가톨릭샬롬공동체(이하 샬롬공동체) 선교사들은 세계청년대회만이 지닌 특별함을 강조하며 “한국 청년들이 한국 땅에서 열리는 이 대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호세 카를로스 폰테스 파스테르낙 주니어(45)·마리아 안젤리카 주카렐리 소사(41)·툴리오 다 실바 파라지(32)·비토리아 마리아 발레 오야마(27) 선교사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와 협력하며 대회 준비를 돕는 해외 장기 봉사자로 올해 2월 한국에 입국했다.
한국에 파견된 네 선교사는 모두 브라질 출신으로, 각기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위해 한 팀으로 뭉쳤다. 이들은 봉사자로서 서울 명동에 있는 조직위원회 사무실로 출퇴근하며 대회 등록 시스템을 비롯해 국제 관계 및 번역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더불어 선교사로서 샬롬공동체를 알리고 피정과 기도모임을 통해 한국 청년들과 만나 하느님을 전하는 사명도 기쁘게 수행 중이다. 아시아에서 샬롬공동체가 공식 파견된 나라는 필리핀과 대만뿐이다.
파스테르낙씨는 “선교는 우리의 삶이고,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곳으로 파견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다른 문화에서 기도하고 일하며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 사명”이라고 설명했다. 20년 넘는 선교사 생활 절반을 세계청년대회와 함께한 그는 “비가톨릭 국가인 한국에서 가톨릭교회가 문을 활짝 열고 전 세계인을 환대하는 모습은 도전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네 선교사는 매일 아침 명동대성당 미사에 참여하고 개인 기도 시간을 가진 뒤 업무를 시작한다. 요즘은 틈틈이 온라인 강의 등을 통해 한국어를 익히는 데 열심이다. 오야마씨는 “명동성당에서 매일 미사에 참여하다 보니, 한국어를 미사를 통해 제일 먼저 배웠다”면서 ‘기도합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을 한국어로 말하며 십자성호를 그어 보였다.
파라지씨는 “더 많은 한국 청년들과 만나고 싶다”며 “청년들이 하느님과 인격적으로 만나 ‘하느님께선 항상 나를 사랑하시고 믿어주시는 분’임을 깨닫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샬롬공동체에서 양성과 교육을 담당했던 소사씨는 “한국 교회가 스스로 진리를 찾는 데서 시작됐듯이, 이번 대회를 통해서도 한국 청년들이 진리와 평화,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교회와 청년들의 복음화를 위한 이들의 기도는 이미 시작됐다. 네 선교사는 “한국적인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기대한다”면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통해 청년들이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나는 시간이 되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가톨릭샬롬공동체
1982년 브라질 포르탈레자에서 탄생했다. 설립자는 당시 20대 청년이었던 모이세스 로로 지 아제베도 필료씨다. 그는 1980년 브라질 전국성체대회 때 청년 대표로, 미사를 주례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예물을 봉헌하면서 ‘청년 복음화’를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치겠다는 편지도 함께 전했다. 이후 그는 성당에 가지 않는 청년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포르탈레자대교구 지원을 받아 대학생들 함께 ‘샬롬 카페’를 열었고, 청년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자연스럽게 신앙을 전했다. 샬롬 카페는 ‘새로운 복음화’의 기지로 자리 잡아 오늘날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2만 50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샬롬공동체로 성장했다. 샬롬공동체는 2007년 교황청 인준을 받았다.
샬롬공동체 영성은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신비에 뿌리를 두고 있다. 평신도 회원은 수도자처럼 살기로 서약하고 온전히 공동체 선교사로 활동하는 이들과 가정을 꾸리고 일상에서 공동체 영성을 실천하는 이들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