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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 아프리카 순방… “평화의 다리 건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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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이 14일 알제리 안나바의 히포 레기우스 유적지를 찾아 기도하고 있다.OSV


레오 14세 교황이 13~23일 아프리카 4개국(알제리·카메룬·앙골라·적도 기니) 사목 방문을 통해 ‘젊은 신앙의 대륙’에 평화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번 순방에서 교황은 ‘평화의 사도’로서 열흘간 11개 도시를 직접 방문하며 용서와 화해가 바탕이 된 평화 회복을 촉구하고 오랜 전쟁과 이에 따른 가난·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을 위로했다.

평화를 향한 교황의 행보는 이번 사도 순방의 첫 방문지였던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서부터 시작됐다. 교황은 13일 알제리 방문 첫 일정으로 1954~1962년 벌어진 독립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을 기리는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하느님께서는 모든 나라의 평화, 즉 용서를 통한 화해가 바탕이 된 마음속의 평화가 이뤄지기를 바라고 계신다”며 “결국 정의는 언제나 불의를 이길 것이며 미래는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같은 날 알제의 ‘아프리카의 성모 대성당’에서 신자들을 만났다. 그는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이 공존하는 알제리의 현실을 언급하며 “분열과 갈등으로 점철된 세계에 알제리가 보여준 공존의 경험은 일치를 바탕으로 한 평화 회복에 의미 있는 증거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신앙은 우리를 고립시키는 게 아니라 오히려 마음을 열어주며 우리를 더욱 가깝게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튿날 안나바에 위치한 성 아우구스티노 대성당에서 미사를 주례하며 “아프리카의 아들이자 보편 교회 스승인 성 아우구스티노의 길을 좇아 내전과 순교로 얼룩졌던 과거를 넘어 용서와 화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건설해 가자”고 당부했다.
 
레오 14세 교황이 16일 카메룬 바멘다 성 요셉 대성당에서 열린 평화 모임에 참석한 후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를 날려보내고 있다. OSV


평화를 향한 여정의 백미는 카메룬 사목 방문 두 번째 날이었던 16일 진행된 바멘다 방문이었다. 바멘다 지역은 다언어 국가인 카메룬에서 영어권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으로, 2017년부터 시작된 분리주의 세력과 정부군 간 충돌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아픔이 서린 땅이다. 교황은 바멘다 성 요셉 대성당에서 열린 ‘평화의 모임’에서 피비린내 나는 내전의 아픔을 상기하며 “더 이상의 피를 흘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특히 “나는 평화를 선포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면서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의 평화 안에서 우리는 언제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고 위로했다. 모임 후 교황은 성당 밖으로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를 날려보내며 전쟁의 책임이 있는 당사자들에게 “평화를 택하는 용기를 갖자”고 재차 촉구했다.
 
레오 14세 교황이 19일 앙골라 무시마에서 전용차량에 탑승해 이동하며 한 아기를 축복하고 있다. OSV


교황은 18일부터 시작된 앙골라 사목 방문에서는 1975~2002년 이어진 내전 후유증에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현지 주민들을 만나 “희망을 품고 미래를 바라보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이루자”고 격려했다. 교황은 21~23일 아프리카 순방의 마지막 방문지인 적도기니에서 화해가 바탕이 된 사회적 정의의 실천을 토대로 신앙의 빛을 따라 희망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고 역설했다.

바티칸 뉴스를 비롯한 외신은 교황의 아프리카 순방에 대해 “전쟁의 폐허 위에 평화의 꽃을 피우기 위해 직접 몸을 던진 여정”이라며 “전쟁과 폭력으로 얼룩진 세상에서 다리를 건설하고 만남과 화해 그리고 평화를 장려하는 교황의 노력은 아프리카를 넘어 전 세계를 향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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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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