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2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이성효 주교 “신앙 토대 든든한 마산교구… 약자에 대한 관심 확대할 것” [일문일답]

마산교구, 18일 교구 설정 60주년 기념·교구청 봉헌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마산교구장 이성효 주교가 8일 인터뷰를 마친 뒤 교구청 청사 현판 앞에서 촬영하고 있다.



마산교구는 18일 교구청 신청사에서 교구 설정 60주년과 함께 3년 전 준공한 마산교구청을 하느님께 봉헌했다. 본지는 교구청 봉헌 열흘 전 마산교구청에서 이성효 주교를 만났다. 지난해 마산교구장에 착좌한 이 주교는 올해 교구장으로서 교구민과 함께해온 지 1년을 맞았다. 본지는 이 주교에게 지난 1년간의 소회와 앞으로 사목 방향에 대해 질문했다. 이 주교는 “교구 내 여러 본당과 수도원,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면서 우리 교구는 신앙의 토대가 튼튼한 교구란 것을 더욱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마산교구는 오스트리아 그라츠-섹카우교구로부터 도움을 받아 1971년 가톨릭문화원을 조성해 교구청으로 사용해온 바 있다. 그러다 지난 2023년 교구민들의 정성으로 준공한 새 교구청사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 주교는 “모든 분께 감사드릴 따름”이라며 “교구 설정 60주년을 기념해 우리가 새롭게 한 단계 성숙해나가는 교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구에는 공원 묘원 건립·주교좌 양덕동성당 신축·요양원 건립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이 주교는 “사제들, 교구민들과 소통하며 사목과 행정을 처리하며 차근차근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며 “60년 신앙의 뿌리 위에 이어져 온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신앙 교육을 활성화하며,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돌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산교구장 이성효 주교가 8일 인터뷰를 마친 뒤 교구청 청사 현판 앞에서 촬영하고 있다.

다음은 이 주교와의 일문일답.

 

- 개인적으로는 60년 만의 귀향이시기도 합니다. 지난 1년간 교구민들과 하나 되는 과정에서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동안 지리적으로 먼 곳에서 지내왔지만, 이곳에 친척들이 다 계셔서 낯설지 않았습니다. 1년 동안 ‘신자와 사제는 저의 스승이십니다. 착한 사제가 착한 주교를 만든다’라고 항상 생각했습니다. 교구 내 본당과 수도원, 사회복지시설 등을 방문하며 정말 우리 마산교구가 튼튼한 신앙의 토대를 가지고 있다고 더욱 자부하게 됐습니다.”

 

- 마산교구는 이전 2년 반 동안 교구장 주교 자리가 공석이었습니다. 교구민들의 따뜻한 환대와 교구만의 저력, 매력은 무엇일까요?

“공석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사제단과 신자들께서 저를 환대하는 모습이 마음으로 더 잘 느껴졌습니다. 그동안 교구장 주교와 함께하고자 ‘참 많이 기도하셨구나’라는 것을 느끼며 모든 교구민에게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 지난 1년은 기쁨의 시간이기도 했지만, 교구 관할 지역 내에서 발생한 산불이나 수해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사목하시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셨는지요. 교구는 지역 사회 곳곳의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요?

“자연재해는 우리의 힘만으로 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이곳은 오랜 가뭄이 존재해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큰 비가 와 수해가 나고 산불도 발생했습니다. 그렇기에 교회는 그저 단순히 무언가를 돕는 단체가 아니라, 신자·비신자를 떠나 힘들고 고통받는 이웃들과 ‘함께하는 다정한 교회’가 되어야 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또 ‘왜 우리 지역만 이럴까’라고 생각하기보다 우리에게 어떤 일이 닥치든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며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해야 합니다.”

 

- 마산교구는 도농 복합 지역으로 어린이·청소년 수가 감소해왔습니다. 올해 교구 사목 교서에서도 연령대별 맞춤형 사목을 강구하셨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우리 교구만의 독특한 사목 환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젊은 신자가 없는 고령화 본당도 있고 외국인이 많은 본당도 있습니다. 하지만 본당 신부님들이 적극적으로 해법을 찾고 교구청 국장 신부님들이 이를 돕고자 노력하고 계셔서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런 마음들이 참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바오로 사도가 아브라함 신앙을 바라보며 ‘희망이 없는 가운데 희망을 하신 분’(로마 4,18 참조)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신자들에게도 희망이 없어도 주님 안에 무엇이든 희망하기를 당부합니다.”

 

- 주교님께서는 올해 사목 교서에서도 새 교구청이 ‘희망의 등대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마산교구의 3대 과제는 교구 내 교육관이 부족하고 교구청이 없었으며 주교좌 양덕동성당이 좁은 것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제4대 교구장 안명옥 주교님께서 교육관을 건립하셨고, 전임 교구장 배기현 주교님께서 새 교구청을 건립해주시면서 큰 과제가 해결됐습니다. 새 교구청은 신자분들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하나 된 마음으로 모금에 동참해주셨고 기도해주신 덕분에 지어진 훌륭한 건물입니다. 교구 설정 60주년과 새 교구청 봉헌의 큰 주제는 ‘감사’입니다. 정말 이번 6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한 단계 성숙해나가는 교구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교구장이 된 이후 전 교구장 주교님들께서 어떻게 사목하셨는지를 가장 관심 갖고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사목 방향을 그대로 이어받아 어떻게 교구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 지난 60년 동안 마산교구는 어떤 세월을 지내왔고, 새 교구장으로서 마산교구의 자랑스럽게 여기시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을지요?

“지난해 착좌할 당시 얼떨떨할 때였습니다. 그 다음 날 오스트리아 그라츠-섹카우교구에서 사제를 파견해달라는 요청이 왔습니다. 그라츠교구는 우리와 1971년 9월부터 자매결연을 맺어왔습니다. 제2대 교구장이셨던 장병화 주교님께서는 교구에 아무 재력이 없을 때 사방팔방 애를 쓰시면서 그라츠교구에 도움을 요청하셨고, 그라츠교구가 큰 도움을 주어 성당과 교구청 등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라츠교구도 넉넉지 못한 가운데 마산교구를 위해 도와줬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도와 보은할 차례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행동으로 옮기기로 결정했고 조만간 사제 5명을 그라츠교구에 파견할 계획입니다.”

 

- 인공지능(AI) 대전환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이 시대에 인간다움의 가치를 지켜내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전국 교구 가운데 최초로 마산교구에 설립된 교구 AI 위원회는 어떤 역할을 맡게 되나요?

“AI 시대의 윤리 연구를 위해 전문가들과 3년간 연구했고, 한국 교회에 소개하려고 지난해 말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 주체성 회복」을 발간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AI와 청소년 간의 관계와 관해선 아무런 준비가 돼 있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착좌하자마자 60주년 준비위원회를 결성하면서 AI 위원회를 결성하게 됐고, 청소년과 AI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며 한국 교회에 알리기로 했습니다. 이에 청소년을 위한 AI 심포지엄도 5월 KBS 창원홀에서 엽니다. AI 시대를 피할 수 없게 된 만큼 인간 주체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주체성과 자유를 AI에 빼앗기지 않도록 목소리를 내는 것이 위원회의 목표이자 바람입니다. 한편으로는 경남 지역이 AI 연구 환경이 열악합니다. 이번 자리를 빌려 서울에 계신 연구원분들께서 저희와 함께해주시길 바랍니다.”

 

- 주교님께서는 전자공학도 출신이시기도 합니다. 윤리적인 AI를 사용을 위한 팁이 있다면요?

“AI는 ‘비서’로 두고 활용해야지 우리가 지배당해선 안 됩니다. 쉽게 말해 AI에게 강론이나 보고서를 써달라고 주문하고 그대로 전달하면 오히려 ‘나’라는 인간은 심부름꾼(노예)으로 전락하게 되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2024년 홍보 주일 담화에서 시간을 현명하게 사용하고 자신의 취약성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를 현 시대 우리 삶에 적용해 보자면, 우리는 AI와 싸우려 하기 보다는 나의 취약함을 도리어 귀하게 여기고, 그렇기에 타인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며 살아갈 때 우리는 인간으로서 지혜를 잃지 않을 것입니다.”

 

-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가 1년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산교구 지역 특성상 외국인 노동자들도 많습니다. 해외에서 방문할 세계 청년들을 맞이하게 될 마산교구만의 준비와 노력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청소년국뿐 아니라 교구 전체가 함께 교구대회를 준비 중입니다. 교구 총대리 백남국 신부님을 중심으로 모든 부서가 매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모든 순례자를 잘 환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중입니다. 또 통역 봉사와 AI를 활용한 운영 방안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또 남해안의 아름다운 바닷길과 성지들을 연결해 순례길을 조성해 안내하고자 합니다. 해외에서 온 젊은 순례자들이 우리 선조들의 신앙 토대를 체험할 수 있게 한다면 훌륭한 교구대회가 될 것입니다.”

 

- 임명 당시 ‘1년간 지켜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제 60년 은총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목을 더욱 펼치실 것으로 예상됩니다.

“처음 말씀드린 것처럼 신자들과 사제는 저의 스승입니다. 우리 교구민들과 사제단에 감사하면서 사목을 펼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사제 양성에 뜻을 두고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지속적으로 성소의 의미를 전하고 있으며, 아직 없는 교구 주보를 올해 안에 신자 의견을 모아 선정하고자 합니다. 또 비좁은 주교좌성당 신축 시작, 교구에 부재한 교구 공원묘원과 요양원을 신자들과 소통하며 해결해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60년 신앙의 뿌리 위에 우리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신앙 교육을 활성화하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돌봄을 확대하겠습니다. 그렇게 사회적 연대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교회로 더욱 나아가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교구의 60주년에 함께한 모든 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교구가 주님께 받은 60년 사랑의 세월은 교구의 기쁨일 뿐만 아니라, 우리 한국 교회의 큰 경사이기도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교구청 신축에 노력해주시고 모금해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사제들에게는 덕분에 제가 주교직을 수행할 수 있음에 감사드리며, 수도회는 ‘교회의 건강 지표’이기에 수도자분들의 생활 자체가 우리 교회의 건강함을 보여주는 것이라 격려와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6-04-22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4. 22

시편 116장 17절
주님께 감사의 제물을 바치며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