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도서관이 제공한 1946년 자료에는 마셜 제도 비키니 환초에서 시행된 크로스로드 작전 핵무기 실험 중 버섯구름이 솟아오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 아래로는 여러 함선이 떠 있다. OSV
미국과 일본의 주교들은 9개 핵보유국이 NPT 즉 핵확산금지조약을 파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주교들은 27일 성명을 통해 유엔이 NPT 회의를 개최하는 가운데
"군비 통제가 죽어가고 있다"며 핵확산 금지의 시급성과 우려를 표명했다.
성명에 서명한 주교는 시애틀 대교구의 폴 에티엔 대주교, 뉴멕시코주 산타페 대교구의 존 웨스터 대주교, 나가사키 대교구의 피터 나카무라 대주교와 전임자인 조셉 타카미 대주교, 그리고 히로시마 교구의 알렉시스 시라하마 주교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026년 4월 27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핵확산금지조약 회의에서 대표단에 연설하고 있다. OSV
유엔, 4월 27일~5월 22일 NPT 당사국 회의 개최
주교들의 성명은 지난 27일부터 5월 22일까지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리는 제11차 핵확산금지조약(NPT) 당사국 회의 개막식에서 발표됐다.
이 회의는 핵 군축의 핵심 법적 장치인 핵확산금지조약(NPT)이 1970년에 발효된 이후 5년마다 개최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개막 연설에서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핵탄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핵실험이 다시 논의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핵확산의 원인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우리는 핵 협약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5년 6월 22일, 미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이란 이스파한 핵기술센터의 건물들을 위성 사진으로 근접 촬영한 모습이다. OSV
핵무기 보유국의 '핵 억지력 비판'..."공포와 무력 지배의 기초"
주교들은 2023년 미국의 일본 원자폭탄 투하 78주년을 상기하며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동반관계를 결성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여러 차례, 특히 2019년 일본 사목 방문 당시
핵무기 보유를 "비도덕적"이라고 선언한 것을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레오 14세 교황의 올해 세계 평화의 날 메시지를 인용하고
"핵 억지력이라는 개념은 국가 간 관계의 비합리성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법과 정의, 신뢰가 아닌 공포와 무력 지배에 기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교들은 NPT가 붕괴 위기에 처한 주된 이유로 "핵무기 보유국들이 핵 군축으로 이어지는 진지한 협상에 나서기를 끝없이 거부하는 것"을 꼽았다.
이어 핵보유국들이 내세우는 억지력의 논리는
"비도덕적이고 대량 학살을 자행하는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비난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유타 시험 훈련장에서 핵무기 체계 평가 프로그램 훈련 중 B-52 H 폭격기에서 비무장 AGM-86B 공대지 순항 미사일이 투하되고 있다. OSV
NPT '핵 군축'을 위한 구체적인 조건 제시에 완전 실패
9개 핵보유국은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파키스탄, 인도, 이스라엘, 북한으로 알려졌다.
미국 과학자 연맹의 발표로는, 현재
전 세계 핵탄두 1만 2,331개로 이 가운데 러시아는 약 5,420개, 미국은 5,042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교들은 "핵무기 보유국들이 NPT의 핵심적인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이들 국가가
"핵 군축 협상을 진행하고, 다른 모든 국가는 핵무기를 절대 획득하지 않겠다고 서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핵보유국 가운데 NPT에 가입하지 않은 나라는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이며 북한은 2003년 NPT에서 탈퇴했다.
주교들은 이전 두 차례의 NPT 검토 회의가
"핵 군축을 향한 구체적인 조치를 제시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고 말했다.
일본 서부 히로시마의 원자폭탄 돔 앞에 촛불로 만든 "핵무기 금지!"라는 구호가 적혀 있다. OSV
'핵무기 금지 조약'에 대한 새로운 논의 요청
주교들은 "힘이 곧 정의라는 잔혹한 관행이 득세하고 있고, 군비 통제 조약은 사라졌으며, 핵무기를 영원히 보유하기 위한 대규모 현대화 프로그램으로 우리는 퇴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는 11월 유엔회의에서 2017년 채택된
핵무기 개발과 획득 문제를 다룬 핵무기 금지 조약에 대해 새로운 논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주교들은 끝으로
"바티칸은 테러방지협약(TPNW)에 서명하고 비준한 최초의 국가"라며 "우리는 협약의 향후 이행을 지켜보기 위해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