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형훈 (군종교구) 신부가 서울대교구 구파발본당 보좌 시절 성당 옥상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위원장 이재돈 신부)는 4월 23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2026년 태양광 발전소 설치 설명회’를 열었다. 각 본당과 수도회·신자들에게 태양광 발전소 설치 방법과 보조금 혜택·실제 운영 사례를 중심으로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안내하기 위해서다.
한국에너지공단 서울지역본부 최인영(에너지협력팀) 과장은 올해 개편된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지원 사업’ 내용을 소개했다. 최 과장은 “일반 건물의 태양광 발전소 설치 지원 용량이 최대 200㎾로 상향됐다”며 “공사비의 30~40를 절감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비계량(정성) 평가 비중이 60점인데, 모듈과 인버터 등 주요 설비를 국산 제품으로 사용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에서 해당 건물의 ‘개발행위 허가’를 취득한 사업이 최우선으로 선정되는 만큼 시공업체와 함께 건물의 인허가 가능성을 확인하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성당 옥상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면서 겪은 생생한 경험도 공유됐다. 서울 구파발본당 보좌 때 2022~2023년 태양광 설비 도입과 운영을 주도한 오형훈(군종교구 오뚜기본당 주임) 신부는 가장 먼저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 신부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적극 알리고,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는 등 여러 노력으로, 신자들이 생태 영성활동의 필요성을 인식한 덕에 태양광 발전소 설치 동의를 잘 얻을 수 있었다”며 “발전 용량이 50㎾를 초과하면 고가의 추가 설비가 필요해 49.92㎾로 규모를 최적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 발전소는 복잡한 고도의 첨단 설비가 아니다. 청소와 유지 보수가 어렵지 않다”며 “본당 신자 중 건설이나 전기 관련 종사자들에게 도움을 구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양승희(세레나, 서울 양재동본당 하늘땅물벗 ‘게리벗’) 반석벗은 59㎾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 중인 본당 사례를 발표했다. 양 반석벗은 “총 공사비 7900만 원 중 3400만 원을 정부 보조금으로 지원받아 본당 부담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신청 과정도 선정된 시공 업체가 대행해줘 쉬웠다”며 “성당 옥상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2주 간의 공사 역시 본당 활동에 어떠한 지장도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발전소를 가동한 지 반년도 채 안 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2톤 줄였다”며 “이는 어린 소나무 1746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라고 했다.